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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야기/자전거 입문하기

자전거 구입 가이드 2 (자전거 브랜드 선택하기)

by freewheel 2016. 12. 27.

자전거 구입가이드 2

자전거 브랜드 선택하기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고나면 그 때부터 머리가 더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 받은 모델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샵에 직접 가보고 판단하자고 해서 샵에 가보면 추천 받은 모델이 없거나 전혀 다른 모델을 추천해주니 입문자 입장에서는 결정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야말로 멘붕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수십가지가 넘는 자전거 브랜드는 이름을 들어도들어도 헷갈리고, 자기 브랜드가 최고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도저히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 자전거를 구입하실 때 제일먼저 접하게 되는 자전거 브랜드에 대해 조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입하려는 브랜드에 대해서 어느정도 머리 속으로 정리가 되면 자전거 선택할 때 반은 해결된 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전거 브랜드 선택하기>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전거 브랜드는 수십가지가 됩니다. 세계시장에서는 수백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 자기 브랜드가 최고라고 광고를 하니 입문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결정을 할 수 없어서 주변 지인이나 샵 사장님의 추천을 믿고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 브랜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기 때문에 '광고나 상술에 속아서 비싼 돈을 들였지만 잘못 구매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이 제일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할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그 브랜드는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요?

 자전거 브랜드를 추천 받으시거나 이름을 알게 되신다면 제일 먼저 그 브랜드가 어느 국가에서 만들어진 브랜드인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전거 브랜드는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유럽브랜드 ② 미국브랜드 ③ 대만브랜드 ④ 국내브랜드

 만약 Orbea(오베아) 라는 브랜드를 추천하는 샵이 있다면 오베아가 어느나라 회사인지 물어보면 '스페인' 회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오베아는 유럽브랜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4개 지역으로 제가 나눈 이유는 4개 지역별로 브랜드 인지도, 성능, 가격 등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독일자동차, 일본자동차, 미국자동차라고 하면 대략적인 성능과 가격,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정도 비슷하게 형성되어있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① 유럽브랜드

 자전거가 처음 개발 된 곳도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곳도 바로 유럽입니다. 자전거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싸이클 대회도 유럽에서 개최되며, 챔피언도 대부분 유럽선수들입니다. 자동차 경주의 발전과 자동차의 발전이 그 궤를 함께 하듯이 자전거도 자전거 경주의 발전과 자전거의 발전이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탑 브랜드에는 항상 유럽 브랜드가 차지하게 됩니다. 만약 추천 받으신 자전거가 유럽 브랜드라고 한다면 일단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도 합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이탈리아 스포츠카가 모두의 로망이듯이 자전거도 역시 이태리 브랜드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콜라고, 피나렐로, 비앙키, 치넬리, 데로사 등)

 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국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 프랑스 : 타임, LOOK, 라피에르

 - 이태리 : 콜라고, 피나렐로, 비앙키, 치넬리, 데로사, 윌리어, 치폴리니, 마지, 바쏘 등

 - 독일 : 포커스, 하이바이크, 캐년, CUBE, 고스트, 니콜라이

 - 스페인 : Orbea, 몬드래커

 - 벨기에 : 리들리, 에디먹스

 - 영국 : 보드만, 브롬튼, 스트라이다

 - 스위스 : BMC, SCOTT(스캇)

 

② 미국브랜드(캐나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럽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자전거 문화가 발전하였지만 자전거 제작에 있어서는 유럽 브랜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특유의 개척정신이 반영이 되어서인지 몰라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었고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어쩌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유럽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특히 싸이클의 원조가 유럽이라면 산악자전거(MTB)는 미국이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 브랜드를 따로 구별하려고 하는 것도 바로 산악자전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산악자전거라는 장르가 전체 자전거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어서 유럽브랜드들이 크게 신경을 안 썼지만 미국 메이커를 중심으로 산악자전거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면서 이제는 자전거 시장의 양대 축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악자전거 시장에서는 미국 메이커가 전체 시장을 장악하면서 산악자전거는 미국 브랜드가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타늄 재질로 된 프레임을 수제작하는 브랜드가 아주 유명합니다.

 미국(캐나다)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캐논데일(3대 메이저 회사), FELT, GT, 제이스미스, 예티(YETI), 싼타크루즈, 인텐스, 코나, 써벨로(캐나다), 록키마운틴, 팔리, 세븐, 린스키, 라이트스피드, 무츠 등

 

③ 대만브랜드

 대만은 고급자전거 생산 전세계 점유율 1위 국가입니다. 대부분의 전문자전거에는 'Made in Taiwan' 이라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만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자전거 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삼천리)보다 뒤떨어진 후발 주자였습니다. 그러다 중국산 저가품이 밀려들기 시작할 때 삼천리는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중국과의 저가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대만의 자이언트는 반대로 '고급화만이 살길이다'라며 기술개발을 통한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문 자전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세계 고급 자전거를 OEM으로 생산하면서 유럽, 미국 브랜드의 노하우를 얻게되고 이를 자체 브랜드에 접목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자전거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이제 대만은 자전거 관련 부품협력사를 아우르는 자전거 생산 생태계를 완성하여 세계 자전거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국가 브랜드로 발전하였습니다.

 - 대만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자이언트(세계 1위), 메리다, 트리곤 등이 있습니다. 

 

④ 국내브랜드

 국내 브랜드는 삼천리에서 만든 고급 브랜드 첼로, 프로코렉스를 만들던 사람들이 만든 창원에 본사가 있는 엘파마, 양궁 활 점유율 세계 1위 기업 윈엔윈(주)에서 만들기 시작한 위아위스 이렇게 3개의 브랜드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다른 기업들은 아직 규모가 작거나 전국 단위의 판매를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첼로(Cello)는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천리(참좋은레져)에서 만든 브랜드이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나 판매량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엘파마는 본사가 창원이어서 그런지 경상도 지역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아위스는 카본프레임을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을 하고 있어 유일하게 'Made in Korea' 인 제품입니다.

 국내 브랜드는 수입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낮으나 가격이 착하여 가성비 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본사가 국내에 있다보니 A/S가 편하고 심지어는 위아위스의 경우에는 고객이 요구한 디자인으로 주문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그렇다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와서 그렇다면 그 많은 브랜드 중에서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은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브랜드별 순위는 제가 그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주관적인 기준이라 현실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자전거에 입문하신 분들 중에는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테지만 처음으로 자전거를 구입하시려는 분에게는 대략적인 가이드가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래 표와 설명을 보시고 본인의 성향(가성비를 따지는지,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지, 어떤 장르의 자전거를 구입할 것인지 등)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입니다.

 

 유럽 브랜드

미국 브랜드

 대만브랜드

 국내브랜드

 브랜드 인지도(Road)

1

2

3

4

브랜드 인지도(MTB)

4

1

2

3

가격

1

2

3

4

A/S의 편리함

4

2

2

1

 가성비

4

3

1

2

 특징(장/단점)

 - 오래된 역사와 전통

 - 높은 브랜드 인지도

 - 비싼 가격

 - MTB의 원조

 - 한국 지사 설립

   (서비스 용이)

 - 가성비가 가장 좋음

 - 세계 자전거 시장 선도

 - 한국 지사 설립(서비스 용이)

 - 가격이 가장 착함

 - 본사가 국내에 위치하여

   서비스가 가장 좋음

 -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낮음

  1) 유럽 브랜드 : 위 표에서 보시듯 유럽 브랜드는 가성비 보다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가격은 비싼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성비가 낮기 때문에 비슷한 등급(비슷한 성능)의 부품으로 구성된 모델을 비교한다면 유럽브랜드는 대만/국내브랜드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많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만약 소비자 가격이 똑같이 150만원한다면 유럽브랜드의 모델이 좀더 낮은 등급의 부품으로 조립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반대로 자전거를 입문 후 상급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려는 분들은 유럽브랜드를 가장 선호하십니다. 가격은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쌓아온 이미지와 검증된 성능 때문에 자전거에 비싼 돈을 투자한만큼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MTB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가 가장 낮게 책정한 것은 MTB의 경우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시는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대만 브랜드를 선택하시기 때문입니다.(단, '스캇'은 유럽 브랜드 이지만 미국브랜드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 상급 이상의 싸이클을 구매 하시려는 분들이 주로 선택

 

  2) 미국 브랜드 : 미국 브랜드는 미국에서 성장한 기업답게 회사 규모가 크다보니 스포츠 마케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자체 브랜드의 의류, 용품, 부품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싸이클과 MTB 모두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문 자전거 시장의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베스트셀러와 스태디셀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MTB의 원조다 보니 MTB를 타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미국 브랜드의 상급자전거를 선택하게 됩니다.

 → 브랜드 인지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문자, 중/상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3) 대만 브랜드 : 브랜드 인지도가 유럽, 미국브랜드에 비해 떨어지지만 사실 자전거 라이더를 제외하고는 자전거에 대만 브랜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유럽/미국 브랜드 제품이 거의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이 되고 있기 때문에 유럽/미국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만 떨어질 뿐 자전거 자체의 성능과 품질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국내 브랜드보다 약간 비쌀 수 있지만 성능은 보장되었기 때문에 가성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상급/최상급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는 분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 전문 자전거를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

 

  4) 국내 브랜드 : 가격이 가장 착하지만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서 성능이 검증되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에서 대만 브랜드보다 낮게 책정했습다. 그렇지만 가격이 워낙 착하고 대부분 국내에서 조립 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사양으로 조립이 가능하여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작은 다양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과 국내에 본사가 있어서 AS가 편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브랜드

 

<결론 : 좋은 브랜드는 많지만 나쁜 브랜드는 없다>

  제가 처음 구입했던 전문 자전거는 대만 브랜드(메리다)의 MTB였습니다. 기존에 탔던 생활자전거와는 차원이 다른 변속감과 브레이크 성능, 그리고 영롱한 디자인까지 저는 제 자전거가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저는 아직도 메리다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점점 다른 브랜드도 보게되고 더 비싼 자전거를 보게되면서 눈이 점점 높아지면서 국내 브랜드나 대만 브랜드는 눈에 들어오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고수님들을 만나면서 어느 순간 자전거의 가격이나 브랜드 보다는 제 자신의 체력과 스킬이 더 중요하다는 것, 자전거를 즐기면서 타는 것, 안전하게 타는 것,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자전거 선택의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제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를 해보았는데 세상에 좋은 자전거 브랜드는 많지만 나쁜 브랜드는 없으니 제 기준을 참고는 하시되 브랜드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자전거 자체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보기에 예뻐보이고 맘에 드는 브랜드가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브랜드일 것입니다.

 

 

2016/12/23 - [자전거 이야기/자전거 입문하기] - 자전건 구입 가이드 1 (자전거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가요?)

참고자료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j29091&logNo=30003156701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40836441

 - http://blog.naver.com/average111/220336307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