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토) - 유럽 자전거여행 18일째>
할머니와 호헨촐레른 성 관광하기
독일 사람들은 잠자기전 창문 밖에
나무로 만들어진 차광막 같은 것을 치고 잠을 자기
때문에 해가 뜬지도 모르고 잤다....ㅜㅜ
아직 어두운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7시 30분이었다.
창문을 열어 차광막을 걷고나니 해가 뜬지 한참이 지났다...
방문을 열고 나가 보이터 할머니께 "Guten morgen~~!!"
이라고 인사를 드리니 지금 잠깐 뭐 사러 갈건데
같이 가자고 하셨다.
그럼 세수만 간단히 하고 나오겠다고 해서
얼른 세수만 간단히 하고 나왔는데
차타고 가야한다고 하셨다.
현관 앞에서 처음으로 할머니 사진을 찍었다~!^^
할머니께서 나오시자 우측에 보이는 차고의
문이 스르르 올라가더니 할머니 차가 나타났다.
와~~ 벤츠다~~!!!
비록 A클래스로 벤츠에서 가장 작은 차이지만
그래도 벤츠는 벤츠다~!!
조수석 문을 열자 도어패널에 벤츠 로고가 있었다.
뜻하지 않게 내가 벤츠를 타보게 되다니...ㅋㅋ
독일에 오면 택시도 벤츠, BMW라고 했었는데...^^
생전 처음으로 벤츠를 타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할머니의 터프한 운전실력도 뜻밖이었다.
벤츠를 터프하게 운전하시는 보이터 할머니가
왠지 멋있어 보였다~ㅋㅋ
그렇게 할머니의 차를 타고 처음으로 간 곳은
빵집이었다.
사진을 다시보니 구수한 빵냄새가 나는 것 같다.
유럽 사람들이라 아침으로 빵을 먹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빵을 사려고 줄을 서있다.
슈퍼에서 빵을 사먹기만 했던 나에게
이렇게 제대로 된 빵집은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
고소한 빵 냄새가 가게 전체에 가득차 있어서
빵을 구경하기만 해도 배가 부른 것 같았다.
오른 쪽에 보이터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필요한 빵들을 몇개 사시더니
나보고도 빵을 골라 보라고 하셨다.
뭐가 뭔지 몰랐지만 좀 달콤해 보이는 빵을 골랐다...^^
빵을 사고나서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집으로 가지 않고 어떤 가게를 들르셨다.
어딘가 싶어서 따라 들어갔더니
세상에~!! 온갖 종류의 소세지와 햄들이
가득한 소세지 집이었다~!!
각종 소세지와 고기들이 너무도 다양해서
나는 구별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전부 다
맛있게 보였다...ㅋㅋ
보이터 할머니께서는 점원에게 햄 몇개를
보여달라고 하시더니 얇게 슬라이스된
햄들을 여러 종류대로 구입하셨다.
다시 할머니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와 아침을 먹었다.
방금 구운 빵과 신선한 햄으로 된
전통 독일식 아침이었다...^^
할머니께서는 빵의 종류, 이름도 알려주시고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는지도 알려주셨다.
빵을 얇게 잘라서 그 위에 버터를 바르고
치즈나 햄을 엊어서 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산딸기 쨈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내가 빵위에 쨈을 바르고 햄을 엊을려고
했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막으시더니
그렇게 먹으면 안된다고 하셨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그렇게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하셨다...ㅋㅋ
독일 사람들은 쨈과 햄을 같이 먹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할머니 덕분에 독일 음식들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잘 배울 수 있었고 이 후의 여행에서 요긴하게 써 먹었다.
보이터 할머니와 즐거운 아침을~!!
할머니께서 빵을 커피랑 먹으면 맛있다며
커피를 따라 주시는데...
커피가 좀 많아서 커피를 주위에 좀 많이 흘리셨다.
내가 얼른 닦으려고 하자
'괜찮다'고 하시더니
'좀 긴장되네... 남자 앞이라...'
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ㅋㅋ
할머니의 농담에 아침 식사가 더욱 즐거웠다...^^
아침식사를 하며 오늘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할머니께서 호헨촐레른 성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다.
자전거로 성 입구까지 가려면 힘들다며
차로 가면 금방이니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아... 더이상 독일을 여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미 보이터 할머니께서 나에게 독일의 모든 것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할머니집의 거실~
할머니께서 설겆이를 하시는 동안 거실을 구경했는데
독일 사람들의 집은 너무 깔끔한 것 같았다...^^
할머니의 차를 타고 호헨촐레른 성으로 출발했는데
차로 이렇게 여행지로 가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너무 편하고 좋았다...ㅋㅋ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올려다보니
성이 바로 코앞이다~!!
할머니께서는 주차장에서 기다리셔도 되는데
같이 성을 보러가자고 하셨다...^^
가까워 보였지만 그래도 성 입구까지는 2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했다.
물론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할머니와 얘기하면서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할머니께서는 이 주위를 산책하러 자주 오신다고 하셨다.
제법 가파른 길이었지만 할머니와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성 입구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살려고 하는데
매표원이 영어를 못해 할머니께서 독일어로
얘기를 나누시더니 입장권까지 사주셨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할머니께 어떻게든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나의 짧은 영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ㅜㅜ
그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눈빛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할머니께서도 눈빛과 웃음으로 대답해주셨다.
'괜찮다... 너에게 이 성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 나도 즐겁단다...'
매표소에서 성 입구로 가는 길에
주위 사람에게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했다.
나이, 성(性), 국적, 인종, 언어...
모든 것이 달랐지만 할머니와 나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다.
성이 제대로 안나와서
성이 뒤로 잘 나오게 다시 한번 찍어달라고 부탁했다...ㅋㅋ
드디어 성의 입구에 도착~!!
성 내부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영어 안내가 없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보이터 할머니께서 옆에서 간단하게 영어로 설명해 주셨다.
혼자 여행을 했다면 멍하니 있었을텐데
할머니 덕분에 성 내부를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다.
접대실, 왕비의 방, Count Hall, 침실 등을 돌아보았는데
성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ㅜㅜ
태어나 성은 처음인 나에게 모든 것이 신기했다.
왕실 가문의 계보를 그려놓은 벽화가 있는 접대실과
화려한 장식과 그림들이 있는 방들을 둘러볼 때는
마치 과거로 돌아가 왕이되어 성을 돌아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호헨촐레른 성 인터넷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들~
보이터 할머니의 쉬운 설명 덕분에 성 내부 투어를
즐겁게 마칠 수 있었다.
성 내부 투어를 마치고 나서는 성 외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호헨촐레른 성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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