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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34 (포르쉐 박물관 관람~ )

by freewheel 2016. 7. 7.

 <4월 28일(월) - 유럽 자전거여행 20일째>

포르쉐 박물관 관람


 

 

드디어 여행 20일째다.

지난 20일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무 많은 경험을 하였다.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고,

모든 것이 낯설어 긴장 속에 지냈었지만

이제는 여행에 점점 익숙해지고 적응되어진 것 같다.

 

 

여행 20일째 처음으로 도난사고를 당했는데

큰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기분이 나빴다.

어제 밤에도 꿈에서 계속 물건을 잃어버리는

꿈을 꾸고 잠을 설쳤다...ㅜ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샤워장으로 달려가 보았지만

충전기는 보이지 않았다...

리셉션 아주머니께서 출근하셔서 물어봤지만

샤워장에서는 도난 사고가 종종 있으니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단다.

특히나 캠핑장 옆에 임시 유원지가 생겨

낯선 사람들이 공짜로 화장실, 샤워장을

쓰기 위해 자주 들락거리니 조심하라고 한다.

에휴...ㅠㅠ

 

 그래도 나에게는 오늘 하루가 있으니

오늘 하루를 기대하며 힘을 내어본다.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오늘의 목적지

포르쉐 박물관을 찾아 캠핑장을 나왔다.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전철역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전철역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다행히 길에 커다란 슈트트가르트 관광안내 지도가

있어서 전철 역을 찾아가는 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페라리, 캐딜락 전시장

 

시내를 빠져나가 언덕을 하나 넘었더니

곳곳에 고급 자동차 전시장들이 보인다.

왠지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다.

 

포르쉐 박물관 근처

전철역은 어렵지 않게 찾았으나

포르쉐 박물관을 찾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조금 헤매다 보니

포르쉐 공장이 나왔다.

 

 

 

포르쉐 공장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공장 작업자들의

유니폼에 적힌 포르쉐 마크가 멋져 보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공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규모가 꽤 컸고, 여기저기에 부품이 쌓여져 있고

요란한 기계소리가 들려왔다.

 

 

공장을 지나가니 포르쉐 본사 건물, 공장 정문이

나오고 포르쉐 전문 전시장이 나왔다.

 

 

포르쉐 전시장 근처에 박물관이 있을까봐

가까이 가보았다.

 

 

 

전시장 뒷편 주차장에는 온통 포르쉐가 가득했다.

포르쉐가 이렇게 평범해(?) 보이다니...ㅋㅋ

 

이렇게 공장지대를 헤매다가

도저히 박물관을 찾을 수가 없어서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박물관을 찾았다~!!

 

 

 

 

공장 입구에 위치한 박물관 표시

어제 벤츠 박물관을 봐서 그런지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약간 실망했다...ㅜㅜ

 

관광객인 듯한 사람들도 2~3명이 전부였다.

 

 

 

그래도 포르쉐 박물관을 구경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다.

거기다 무료라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다~ㅋㅋ

 

 

 

 

 

포르쉐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조금 소박한 입구를 지나니

조그마한 전시장이 나왔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일까

실망이 컸다....ㅜㅜ

사진에 보이는 것이 거의 전부였으니까....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작은 규모에 몇대 안되는 전시차량에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오래된 포르쉐들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있었다.

 

 

 

 

속살을 드러낸 포르쉐~

잘려진 포르쉐를 보니 아까운 생각도... 저게 얼마짜린데....^^

 

 

 

 

 

 

포르쉐의 상징과도 같은 수평대향 복서(BOXER)

엔진들과 최신 모델을 가까이서

마음껏 만져볼 수 있는 것도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역대 포르쉐를 시대별로 모든 차량을

모형으로 정리를 해놓았다.

 

 

 

 

사람들이 제일 많았던 곳도

포르쉐 모형, 기념품 등을 파는 곳이었다.

 

 

포르쉐 박물관을 구경하면서

하루를 보낼려고 했는데

너무 빨리 끝나버려 뭘 해야할 지 난감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내를 조금씩 구경하기로 했다.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어서

보이터 할머니께서 주셨던 과자를 점심삼아 먹었다.

 

 

 

 

시내로 오는 길에 깔끔한 슈퍼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비싸다...ㅜㅜ

 

그래도 다른 슈퍼보다 생필품은 싸고 종류가

많아서 필요한 것을 몇개 샀다.

 

 

 

 

건전지(ㅠㅠ), 치약, 롤백, 현미, 그리고 건포도를 샀다....^^

흰쌀보다 현미가 더 싸길래 1kg을 샀다.

오늘 밤엔 현미밥을 먹어야지~ㅋ

 

 

 

 

 

 

숙소로 오는 길에 만난 포도밭~!!

슈트트가르트에는 도심 한가운데 포도밭이 있다고

책에 나와있었는데 진짜로 포도밭이 도심에 있었다.

 사진 우측아래에 보이는 건물이 슈트트가르트

경찰서 건물이었으니깐...^^

 

 

근처에 Rosenstein 공원이 있어서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커다란 나무와 드넓은 잔디밭 말고는 특별할 것

없는 공원이었지만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넓은 공원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굵은 나무들이 공원의 역사를 말해주기도 했다.

 

복잡한 우리나라 공원과는 많이 달랐다.

 

 

캠핑장에 돌아와 짐을 풀고 근처 슈트트가르트

홈구장인 축구장에 가보기로 했다.

 

슈트트가르트 축구팀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줄만한

기념품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캠핑장 주변 지도

 

 

 

 

캠핑장을 나와서 포르쉐에서 지어준 것 같은

'포르쉐 아레나'를 지나

(한국말로 표현하면 포르쉐 체육관 인 것 같다...^^)

벤츠 박물관을 향해 가다보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가 나오고

축구장 1층에 분데스리가 슈트트가르트 팀

기념품 가게가 나온다.

 

근처에 천연잔디구장이 몇개인지도

모를만큼 많이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니

슈트트가르트 팀 디자인 자전거도 있고

 

 

 

온갖 종류의 기념품들이 많이 있었다.

모자를 몇개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다...ㅜㅜ

 

이것 저것 살려면 너무 비싸서

선물은 나중에 사기로 했다.

 

 

 

기념품 가게를 나와

슈트트가르트 시내로 가서 구경하기로 하고

열심히 달리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ㅜㅜ

 

이대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구경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 돈을 좀 찾았기 때문에

모처럼 시내에서 외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외식을 하는 대신 슈퍼에서 맛있는 것을

많이 사서 직접 해먹기로 했다.

 

 

 

 

보이터 할머니께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

배웠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도 샀다...^^

우유가 1리터에 49센트(약 700원)에 빵, 햄, 고기, 샐러드

계란, 스프가루~

 

고기를 먹을 생각에 저녁 준비를 신나게 했다.

 

 

 

오후에 샀던 현미로 밥을 먼저 하고

돼지고기 다진 것을 굽기 시작했다.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고기를 샀다...^^)

 

슬슬 익기 시작했을 때

 

 

 

고추장을 넣어주고

이리저리 비벼줬더니

 

 

 

 

먹음직스러운 불고기가 완성되었다...ㅋㅋ

아 맛있겠다~~!!!

 

 

 

 

 

고추장만 넣었을 뿐인데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처음으로 고추장이 제 역할을 했다.

맛있는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ㅎㅎ

 

고기 반찬에 배가 든든하니 포만감과 행복함이

몰려온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옆에 미국인이 텐트를

치고 있어서 심심하던 차에 말을 붙이니

혼자서 유럽 여행 중이란다.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음식이 한국식이 아니라서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 친구는 음식은 다 입에 맞는데

콜라가 너무 비싸서 불만이란다...ㅋㅋ

미국이랑 거의 2배 차이가 난다고

 

모처럼 비슷한 여행객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더니 외로웠던 마음이

조금은 덜어진다.

 

 

내일은 슈트트가르트를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오늘 달린 거리 29km (누적 달린 거리 : 1263.7km)

★ 오늘 지출액 : 23.32유로 (350유로 현금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