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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35 (로만틱 가도를 따라가다~)

by freewheel 2016. 7. 11.

<4월 29일(화) - 유럽 자전거여행 21일째>

 로만틱 가도를 따라가다



 

 

 새벽에 비가 왔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 씻고 아침식사를 하다보니 비가 그쳤다...^^

 

 

오늘은 슈트트가르트를 떠나는 날이다.

 

 

 

독일에는 7대 가도(街道 - straβe)가 있는데

각각의 가도는 테마별로 길을 따라

관광지들을 묶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고성가도 주변에는

중세시대의 고성들이 50여개가 있다고 한다.

 

 

오늘부터는 그 중에서 이름도 사랑스러운

로맨틱 가도를 따라 '퓌센'으로

가는 것이 1차 목표다.

 

 

로맨틱 가도는 로마시대에

로마로 가는 길을 의미하는데

독일을 대표하는 가도라고 해서 따라 가보기로 했다.

 

 

 

 

로맨틱 가도는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있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남쪽 국경지역 '퓌센'까지를

연결하는 가도이다.

 

 

 

 

 

슈트트가르트를 떠나 로맨틱 가도를 타고

'퓌센'에 가는 것이 1차 목표이고

그 다음 '뮌헨'으로 가는 것을 2차 목표로 정했다.

 

 

 

 

 

아침은 어제 만든 현미밥에 물을 넣고 끓여서

계란 후라이, 샐러드, 오이지와 함께 먹고,

 

 

 

 

 

장을 위해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먹었다...ㅋㅋ

보이터 할머니께서 주신 쨈 덕분에 요구르트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을 먹고 점심에 먹을 계란을 삶다보니

가스가 다 떨어졌다....ㅜㅜ

 

 

 

 

 

다행히 캠핑장에 가스를 팔고 있어서 새 가스를 샀다.

가스를 새로 샀을 뿐인데도 왠지 든든하다...^^

 

다만 너무 부피가 커서 가방에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ㅜㅜ

 

 

 

 

 

출발전 캠핑장에서~ㅋ

 

갈 길이 멀어 서둘렀는데도

비에 젖은 텐트를 말리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오늘 오전에는 슈트트가르트를 빠져 나가기 전에

우선 벤츠 박물관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오전 11시 45분에 독일어 가이드로

진행되는 공장 투어를 해보기 위해서다.

 

미리 박물관에 도착해서

매표소에 얘기를 하니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표를 받았다.

원래 선착순 30명이었는데 거의 마지막이었다...^^

 

 

 

 

공장 투어를 시작하는 지하로 내려가니

개인용 무전기를 주는데 독일어 안내라서 큰 의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듣고 있으면 대충은 뭐라고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서 귀에 꽂고 투어를 했다...^^

 

 

 

 

가이드 아저씨께서 투어에 앞서

한참을 설명하셨는데 뭐라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벤츠의 역사와 투어에 대한 설명인 것 같았다.

 

 

 

 

투어를 시작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기계의 작동원리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독일 자동차가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벤츠 공장 정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공장 입구로

이동을 했는데 제1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셔틀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정문을 통과하자 마치 대학 캠퍼스에

들어온 것 같았다.

 

깔끔한 건물들과 잔디밭, 나무, 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있는 차는 대부분이 벤츠였다.

벤츠가 이렇게 흔한 곳은 또 처음이다..ㅋㅋ

 

 

셔틀 버스가 어느 건물 근처에서 멈추었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실내로 들어갔더니

벤츠의 엔진을 조립하는 공장이었다.

 

 

사람과 로봇이 적절하게 섞여서

작업하는 모습이 신기했고,

라인을 따라 이동할 때마다 완성되어가는

엔진을 보면서 벤츠의 심장부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원래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어떻게든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엔진 조립 공장을 견학하고 나올 때는

정문까지 걸어서 나왔는데, 공장의 작은 공터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개발은 완료된 차량 2대가 천막안에

전시되어 있었고, 벤츠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응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벤츠 엔진 조립과정을 직접보고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모델들을

직접 보는 것은 마치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발견한 것처럼 신나고 즐거운 일이었다.

 

 

 공장 견학을 마치고 1시 35분이 되어서 다시 출발했다.

 

 

슈트트가르트 시내를 벗어나니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배도 고프고 잠시 쉴 겸해서

잠시 멈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점 풍성해지는 점심~ㅋㅋ

 

어제 먹을 것을 많이 샀더니

점심이 푸짐해졌다....^^

 

 

 

 

곡물이 가득한 빵에 쨈을 바르고

얇은 소세지를 올려서 우유와 같이 먹었다.

 

보이터 할머니께서는 쨈 위에 소세지를

얹어먹으면 맛없다고 하셨는데...

난 너무 맛있었고, 든든해서 좋았다....^^

 

 

 

 

국도 옆 자전거 도로에 잠시 멈춰서

빵을 먹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본다....^^

이제는 이러한 시선도 익숙해져 있어서 태연하게 점심을 먹었다.

 

빵을 먹고 아침에 삶은

삶은 계란을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이제 또 열심히 달려보자~!!

 

 

 

날씨도 좋고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있어

달리는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길가에 활짝 핀 아름다운 튤립을 보면서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니 어떨 때는 아무생각없이

무조건 달리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소한 것에 감격하고 감동하게 된다.

 

 

이래서 자전거 여행은 참 아름다운 여행이다.

 

 

 

 

 

맑은 하늘과 귀여운 구름들

나즈막한 언덕과 그 아래 붉은 지붕들

 

지극히 평범한 독일의 시골 풍경이

이방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고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풀밭에서

마음껏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독일 사람들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이제 슬슬 잘 곳을

찾아야할 시간인데 지도상에 있는

캠핑장은 아직은 한참 남아있어서 고민이다.

 

 

 

저기 저 산을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내일 일정을 생각하니 오늘 저 산을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긴한데 배도 고프고 산을 넘는건

너무 힘들 것 같아 혹시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잘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근무를 마친 것 같은 공장이 있어서

주변을 살펴보니 텐트를 칠만한 곳이 있어서

비닐을 깔고 텐트를 치려는데

아무래도 여기는 사유지이고 공장이다보니

허락없이 하루를 지내는 것은 안 좋을 것 같아서

다시 짐을 챙겨 마을로 들어가 보았다.

 

 

  

마을에 들어서서 사람들에게 물으니

캠핑장이 10km정도 더 가면 있다고 했다.

저 산으로 올라가야한다고 하기에

많이 올라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거리가 얼마 안되서 금방 갈거라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힘을 내서 산을 오르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ㅜㅜ

(자동차는 금방일지 몰라도 자전거로는 힘들단 말이에요....ㅜㅜ)

 

 

거리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얘기에

쉬지않고 산을 올랐더니 온 몸에 땀이 흥건하다.

 

 

 

 

 

힘겹게 정상을 오르니 캠핑장 간판이

나를 반긴다....^^

'아~~ 드디어 도착했다~~!!!'

 

 

 

 

캠핑장 주인집에 사무실, 편의시설이

모두 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사무실에 아무도 없고 문도 잠겨있었다...

 

벨을 누르니까 주인집 아들이 집에서

내려오더니 체크인, 요금계산은 내일 아침에 하고

아무데나 텐트치고 캠핑장을 이용하란다.

 

 

 

 

아직은 날이 쌀쌀하고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자전거 세우기

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빨래를 좀

했더니 해가 져서 깜깜해졌다....ㅜㅜ

 

 

 

후레쉬를 이용해서 겨우 밥을 했다.

밥을 다하고 났더니 벌써 밤 9시 반이 넘었다.

 

저녁이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따뜻한

국물에 피로가 씻겨 내려가고,

고추장 불고기로 배가 든든해지니 행복하기만 하다~~ㅋㅋ

 

 

 

얼른 설겆이를 끝내고 바로 쓰러져 잠들었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 오늘 달린 거리 : 74.1km (누적거리 : 1337.8km)

★ 오늘 지출액 : 8.7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