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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리뷰)

파타고니아(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by freewheel 2020. 9. 11.

 

 

평소 기사를 통해 파타고니아의 특별한 활동들을 접하면서 과연 어떤 회사인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서 파타고니아 설립자의 책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냥 인터넷으로 주문해버렸다. 자칫 자기 회사의 홍보성이 짙은 책이면 실망이 클 것 같은 걱정도 있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기업 경영자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보면 회사를 시작한 초창기, 성장기, 위기, 극복, 성공의 비결 등이 주요 내용이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파타고니아를 이끌어가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철학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당연하지만 파격적이고 감동적인지 모르겠다.

 

요즘 지구 온난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화학제품 공포심 등의 이유로 지구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광고들을 볼 수 있는데 보통 홍보를 위한 수단에 불가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파타고니아 설립자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요즘말로 파타고니아는 '찐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파타고니아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는 기업인이기 이전에 암벽등반을 즐기는 등반가였다. 그러다 등반 장비들을 만드는 대장간 일을 하면서 기업인이 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쉬나드는 기업가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익, 수익, 성장, 매출, 성공에는 관심이 크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제품이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장비와 의류 사업을 하다가 알게 되는 자연 파괴의 현장을 보게 되었을 때 그것을 무시하고 속이면서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 아니었고 기업의 자본을 가지고 오히려 자연을 지키는 것에 더 많이 노력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면서 파타고니아 만의 철학으로 자리 잡은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준다.

 

파타고니아의 철학은 기존 경영서적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철학이기 때문에 책의 페이지 페이지 마다 감탄하고 반성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지속가능한 발전, 지구환경을 우선하는 기업은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공하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물음이 평소에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물음에 대한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