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가다보니 삼거리가 나왔는데
표지판에 양쪽이 다 콘스탄츠라고 되어 있다...ㅜㅜ
(어디로 가라는 거야??? ㅠㅠ)
이럴 때 참 난감하다...
잠깐 고민하다가 처음 가려고 했던
방향인 오른쪽을 선택했다.
이제 곧 콘스탄츠가 나올 것 같다.
국도변에 있는 중고차 가게
70년대 미국 차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어 새롭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콘스탄츠로 넘어가기 전 스위스의 마지막 도시
Kreuzlingen에 도착했다...^^
드디어 독일로 넘어가는 것인가...?
왠지 저 길 끝에 가면 콘스탄츠에 도착할 것 같다.
독일 여행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설레였다.
독일로 넘어가는 국경~
근무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나 차들이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모습이 재밌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경을
건너다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국경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육로로 세계와
연결되길 기도해 본다.
드디어 독일 콘스탄츠에 도착했다~!!
유니버시티 어쩌고 하는 것 보니
여기가 대학으로 유명한 도시인가 보다.
일단 독일에 왔더니 표지판 색깔부터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지금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지도~!!
독일 전역이 나오는 지도가 필요해서
여행안내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다행히 길가에 커다란 관광 안내지도가
있어서 지도를 보고 여행안내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독일 전체가 나오는 지도
비록 캠핑장이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 지도 덕분에
여행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6.5유로로 조금 비쌌지만 여행 중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다.
지도를 보며 오늘 가야할 도로를 확인하고
콘스탄츠 시내를 잠깐 구경하기로 했다.
유럽 어느 도시를 가도 대성당은 꼭 있는데
콘스탄츠 대성당은 꼭 가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기독교사에 뜻있는 장소라는 여행책의 소개를
보고 꼭 들려보고 가기로 했다.
(콘스탄츠 공의회가 열렸던 곳)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랬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한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리고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보수공사를 했는지
겉이 깔끔해 보여서 좋았다.
성당의 입구~
돌로된 벽과는 달리 나무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는 출입문에서 오래된 역사가 느껴졌다.
성당에 들어가기 전 독일사람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그리고 지금 서있는 곳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어서 자전거를 묶어두고 성당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쫄쫄이(?) 차림이 영 신경이 쓰인다.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에는 반바지 차람이면 못 들어가던 것이
생각나서 사진을 찍어준 친구들에게 바지를 가리키며 이런 차림으로 성당안에
들어가도 괜찮은지 물어보니
'잘 모르겠지만 괜찮을 거야'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크기는 웅장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예배실이 나왔다.
독일 사람들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강대상이 있는 곳은 오래된
장식물이 많았다.
뒷 편에는 성경의 인물들이
조각된 동상들이 있다.
파리의 노틀담 성당,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처럼
유명하고 화려한 성당은 아니었지만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엄숙한 성당이었다.
성당의 출입문으로 다시 나오면서
출입문을 자세히 보니
20개의 사각형에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각각 묘사해 놓았다.
최후의 만찬인 것 같은 우측위의 조각,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는 장면인 것 같은
좌측위의 조각들도 보이고
예수님이 태어나서 동방의 박사들과
목자들이 인사하러 오는 모습이 새겨진
조각도 보였다.
아마도 옛날에는 성경책을 일반인들이
볼 수 없었던 시절에
성경을 대신해서 사람들에게 성경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조각한 것 같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혼자서
조용히 무엇인가를 돌아보는 것이 처음이라
여행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모르게 항상 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는데 이렇게 잠시 멈춰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비록 갈길은 멀었지만
마음의 여유는 더 늘어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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