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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26 (독일, 첫날부터 만난 인연)

by freewheel 2016. 6. 26.

 

 

 

 

콘스탄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대성당을 떠나 오늘의 목적지로 향해 출발했다.

 

 

 

 

 

콘스탄츠 호수에 도착~!!

알프스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강물이 되어 흩어지는데 그 중에 하나가

라인강이 된다고 한다.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바다처럼 넓고

맑은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콘스탄츠 시내를 빠져나와 북쪽으로 가는 길

숲으로 난 도로를 달리니 여기가 독일인지

한국인지 헷갈려서 좋았다....ㅋㅋ

그만큼 여기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을 빠져나와 작은 마을에 도착했는데

소나기가 오기 시작했다....ㅜㅜ

 

얼른 바람막이를 꺼내입고 달리니 금방

마을을 벗어나 넓은 들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행히 비가 그치고 해가 비친다!!

 

 

 

 

 

저 푸른 초원에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는 말들이

풍경을 더 아름답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배가 고파 빵을 뜯어 먹으면서 달렸다...^^

유럽의 빵은 그냥 빵만 먹기엔 너무 싱겁고 딱딱하다...ㅜㅜ

 

그래도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었다.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을 발견~

자전거 도로가 별도로 포장이 되어있는

국도에 감탄하면서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자전거로 여행 중이신 분들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얘기좀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페달을 저어 달리는데

점점 멀어진다....ㅜㅜ

좀만 천천히 달리시지...

 

 

 

어느덧 하늘에 구름이 다 걷히고

맑은 하늘이 되었다.

남부 독일의 아름다운 경치가

맑은 날씨 덕분에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노란 민들레꽃도 맑은 날씨 탓에

더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날씨에 기분이 너무 좋다.

독일 넘 마음에 든다~~!!

이래서 첫 인상이 중요한가 보다...ㅋ

 

 

 

 

 

드디어 1,000km를 달렸다.

하루하루는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00km를 달렸다니...서울 부산을 왕복한 것보다

좀 더 달린 것이라 생각하니 더 뿌듯했다.

 

 

 

 

 

숲으로 둘러쌓인 길을 지나니

온 사방에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사과나무인지 배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끝없이 펼쳐진 과수원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불과 며칠 전 프랑스의 포도밭에는

아직 잎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 막 잎을 틔우기 시작한 나무들을

보니 이제야 여기도 봄이 온 것이 느껴진다.

 

 

 

 

 

 

여기는 꽃도 피었다...^^

스위스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조금 다르고

프랑스보다는 깔끔해보이는 독일만의

시골 풍경에 기분이 완전 UP되어 달렸다.

 

 

문제는 독일 지도에 아직 익숙해져있지 않아서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의 거리가 머리 속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한참을 달린 것 같아서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하려고 보면 아직 더 가야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빨리 익숙해져야 길을 잃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오늘 가는 길에는

캠핑장이 없을 것 같다....ㅜㅜ

 

초원과 밭들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집들도 없고

분위기가 왠지 캠핑과는 거리가 먼 그냥 시골일 뿐이다.

 

 

 

언덕으로 된 길을 오르내리다보니

금방 지쳐버리고 배가 고파왔다...

 

지쳐서 도저히 더 이상 갈 수 없을 때 쯤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일단 마을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집이

눈에 띄었다. '아~ 저런 집에서 잘 수만 있다면....'

하고 집 옆을 지나가는데 할머니 한분이

정원을 손질하고 계셨다.

 

할머니께 근처에 캠핑장이 있는지 물었더니 역시나 없다고 하신다.

 

정원이 넓어보여서 용기를 내서

'지금 자전거 여행 중인데 정원에 텐트를 치고 하루밤만

지낼 수 없는지'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께서는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집 뒤편이 잔디로 잘 다듬어져 있어서

텐트 안이 얼마나 푹신하고 포근한지

왠만한 캠핑장보다 더 좋다~ㅋㅋ

 

 

 

 

 

 

짐을 풀고 고양이 세수를 했다...ㅋㅋ

세수를 하고 났더니 할아버지께서 나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할아버지께도 텐트를 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남의 집 정원이라 버너를 함부로 사용해도 되는지 몰라

불을 피워서 저녁을 만들어도 괜찮은지 양해를 구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났더니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텐트로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아무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는 영어를 잘 못하셔서

손자를 데리고 오신 것 같았다.

 

할아버지께 간단히 여행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대화를 나누었다.

 

할아버지는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젊음이 부러우신 듯 나를 볼 때마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더니 내일 아침에 몇시에 출발하는지 물어보시기에

7시 쯤에 일어나 9시 쯤에 떠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침은 자기 집에 와서 같이 먹자고 하셨다...^^

감사의 표시로 홍삼캔디와 태극기를

선물로 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ㅋ

 

 

독일에서의 첫날이었고 맑은 날씨와 아름다운 풍경에

독일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할아버지댁에

하루를 지내면서 독일이 더 좋아져 버렸다.

 

먼저 여행을 했던 사람들이 독일사람들이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해서 좋았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게 되니 '역시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을 가득안고

독일에서 펼쳐질 여행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 오늘 달린 거리 : 92.5km (누적거리 : 1032.1km)

★ 오늘 지출액 : 6.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