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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46 (독일 박물관(Deutche Museum)을 돌아보다 1)

by freewheel 2017. 3. 21.

<5월 7일(수) - 유럽 자전거여행 29일 째>

독일 박물관(Deutche Museum)을 돌아보다 1



이제는 습관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늦잠을 좀 자려고 했는데

6시가 조금 넘자 저절로 눈이 떠진다.

 

눈을 뜨고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어제 만난 아저씨들을 만났다.

 

짧은 휴가라 2분이서 짧게 자전거 여행을 즐기신다는

아저씨들의 짐이 내꺼보다 많다...ㅋ

 

아저씨들이 생각보다 일찍 출발 하시는 것 같아 아쉽다...ㅜㅜ

같이 아침 먹을려고 했는데...

 

독일 여행을 어떻게 할 계획인지 예상 코스를 말씀드리고

조언을 좀 해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네덜란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은 라인강을 따라서 꼭 가보라고 하신다.

그곳 경치가 정말 아름답고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너무 좋단다.

 

아저씨들의 집이 라인 강변에 있는 '코블렌츠'라는 곳이어서 라인강을

따라 자주 라이딩을 하는데 경치가 예술이란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독일 전도(全圖)로는 자전거 도로가 나오지 않아서 불편할 것이라며

아저씨들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 지도 중에서

내가 갈 계획이 있는 지역의 지도를 찾아보더니 몇개 챙겨 주신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받아도 괜찮은지 거듭 물어보자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필요없다며 내게 꼭 필요할 거고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하신다.

 

밝고 호탕한 아저씨들과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는데

벌써 작별을 해야하니 너무 아쉽다.

 

헤어짐의 아쉬움이 너무 커서 내가 가지고 있던 버프 2개를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아저씨들께서 주신 자전거 도로 지도~~

짤쯔부르크까지 가는 길과 프랑크푸르트주변 지도라서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어제 한국인 커플이 주고간 안!성!탕!면!!!!

아~~ 이제야 제대로 된 라면을 먹을 수 있겠구나~!!^^

 

 

라면이 다 익어가길 기다리고 기다려서

 

 

계란을 넣고 나니 너무도 맛있는 라면이 완성됐다~!!

 

 

제대로 된 라면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비운 건 물론이고

냄비에 묻어있는 라면스프, 국물까지도 혀로 핥아 먹었다...^^

 

그냥 물로 씻어버리기에는 너무 맛있었고 아까웠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

 

 

옆 텐트에 있는 오스트리아 친구가 주고 간 바닐라 맛 푸딩을 후식으로 먹었다.

 

유럽에서 먹어본 여러가지 떠먹는 요구르트 중에서

바닐라 맛 요구르트가 가장 맛있어서 슈퍼에서 보일 때마다 꼭 사먹었었다.

오스트리아 친구가 준 푸딩이 처음에는

바닐라 맛 요구르트인 줄 알고 너무 기뻤는데...

요구르트와 달리 푸딩은 너무 달고 금방 질려버린다...ㅜㅜ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오스트리아 친구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했다.

 

날씨가 더워져서 필요없게된 긴 옷들과 잘 입지 않는 옷,

그리고 선물받은 물품들을 잘 포장해서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짐을 최대한 줄이고 남는 공간에는 음식을 잔뜩(^^) 넣어 다니기로 했다.

 

 

어쩌면 소포가 한국에 도착할 때

쯤이면 나도 한국에 도착할 것 같기도 하다...

 

짐을 챙기고 캠핑장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독일 박물관'이다.

독일은 기계나 장비 등의 기술이 유명한

나라인 만큼 여러가지 기술적인 전시물들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꼭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서 소포와 편지를 붙였는데...

 

항공편이 아닌 일반소포로 보냈는데도 39.45유로가 나왔다......ㅜㅜ

우리나라 돈으로 6만원이 넘는 돈이었고...

3일을 캠핑장에 머무를 수 있거나 일주일 정도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짐이 좀 많아 불편해도 좀 견디고

차리리 맛있는것을 더 많이 사먹을 걸...'

이라고 하루종일 투덜거렸다...^^

 

 

그래도 덕분에 독일의 깔끔한 우체국을 구경하고

소포도 보내보는 경험도 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풀린다.

 

독일 박물관은 시내에서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자동차 박물관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관람을 하는 것이라 괜히 더 설레이는 것 같다.

 

처음으로 관람한 곳은 전기에 관련된 기술이 전시된 곳으로

직접 실험도 해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많아서 좋았다.

 

 

 

 

 

전기관이 끝나고 해양기술관에서 커다란 선박용 엔진을 구경하고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 척추도 구경하고

 

 

2차 대전에서 독일군이 사용했던 U보트를 해부해놓아서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범선의 내부와 각종 해양기술에 대한 전시물 들을 볼 수 있었다.

 

 

여러가지 매듭법도 구경하고

 

항해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나침반, 경도계 등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해양기술관을 지나 구경하게 된 곳은

바로 나의 전공인 <항공기술관>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비행기들을 보니 하늘을 꿈꾸던 생도시절이 생각난다...^^

 

민항기의 단면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이론적으로는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머리속에 훨씬 쉽게 자리를 잡는다.

 

 

우주정거장의 내부도 볼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항공공학 전공을 살려

영어로 된 설명을 읽어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헬리콥터의 꼬리날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전시물~!

학부에서 전공을 할 때는 어려운 계산식과 까다로운 실험을 해야했지만

버튼을 누를 때마다 저절로 작동하는 전시물들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이런 전시물들을 보며 자라는 독일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수많은 프로펠러들~

 

 

1,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던 전투기들도 둘러보며

'항공기의 역사'과목에서 공부했던 교과서 속 전투기들을

직접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