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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48 (오스트리아 가는 길)

by freewheel 2017. 3. 24.

<5월 8일(목) - 유럽 자전거여행 30일 째>

 오스트리아 가는 길


 

오늘은 여행 30일을 돌파한 날이며 어버이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더욱 부모님에 대한 애뜻한 마음, 보고싶은 마음이 들고

아들 걱정을 하고 계실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ㅜㅜ

 

    

오늘 아침은 뮌헨을 떠나서

오스트리아를 향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한번 먹어보고 정말 사랑하게된 바닐라맛 요구르트~!

아침먹고 디저트로 먹으니 너무 맛있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

 

 

 

아침을 챙겨먹고 사과가 몇개 남아

한국인 부부에게 드렸더니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거라며

국된장과 청양고추를 조금 덜어주셨다...

 

어제 주신 복음김치만으로도 벌써

행복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몇끼 정도는 한식 반찬만으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마냥 행복하다....ㅋㅋ

  

오늘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전화로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출발 후

공중전화를 발견하면 연락 드리기로 한다.

 

대신...

 

 

부모님께서 계신 동쪽을 향해

큰 절을 올리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비록 나의 인사를 받지는 못하시겠지만

나의 마음이 지구 반대편에 계신

부모님께 전달 되리라고 생각한다...

  

 

짐을 다 챙기고 출발하려고 하니

토마스가 다가와서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인사를 한다.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부부에게 인사를 드렸다....

(아쉽게도 성함을 물어보지 못했다...ㅜㅜ)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18일간 유럽여행을

계획하시고 처음으로 도착한 곳이

뮌헨이라고 하셨다...^^

  

 

 뮌헨에 3일을 보내면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기로 하며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표는 뮌헨 남동쪽에 있는

로젠하임을 지나서 최대한 오스트리아에

가깝게 가는 것이다.

 

뮌헨 시내는 독일 아저씨들께서 주신

지도 덕분에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서

시간을 많이 단축 시킬 수 있었다.

  

뮌헨 시내를 나와서 부터는

동쪽으로 동쪽으로 끊임없이 달린다...

 

오랜만에(?) 달리기 시작해서인지

유난히 힘들고, 지친다.

  

 

 

 

배고픔과 강한 햇빛에 지쳐갈 때쯤

허름한 버스 정류장이 보여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했다..

 

 한참동안 뮌헨의 도시분위기가

가득한 도로에서 어느 순간

남부 독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시골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자전거 지도를 보며 따라가다보니

너무도 맑은 하천이 나온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달리다보니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다리 밑으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시원해진다.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로 달리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지만...

  

 

 

 

길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ㅜㅜ

도로 포장 공사중인 곳을

무시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왔더니...

철조망에 길이 막혀있다.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모든 짐을 풀고 하나씩 하나씩

철조망 바깥으로 넘긴 다음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난간을 붙잡고 겨우 자전거를 들어서

넘어갈 수 있었다...^^

 

  

 

 

맑은 하천에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레드 피트처럼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이 맑아서 고기들도 많을 것 같다.

  

잠시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유를 가져본다...

  

로젠하임을 빠져나와서 부터는

더위에 지치기 시작하고

오르막, 내리막 길이 반복되면서

예상치 못한 체력 소모가 늘어나

과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ㅜㅜ

  

정말 이를 악물고 언덕을 오르는데

뒤에서 뭔가가 다가와서 돌아보니

싸이클을 타는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오르는 내가

힘들어 보였는지 옆에서 힘내라고

응원을 하며 한참을 같이 올라가 준다.

  

언덕의 정점에 다다를 무렵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이름모를 라이더의 응원에

힘을 얻어 언덕을 넘었더니

퓌센 지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산악 지역이 나왔다.

  

 

 

 

다행히 캠핑장이 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5월 들어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와

3일 만에 장거리를 달리다 보니

오늘은 유난히 힘들게 느껴졌다.

 

텐트를 치는 것도 힘들다....ㅜㅜ

 

 

 

 

 

 오늘 저녁은 간단히 먹고 일찍 쉬려고

실패한 계란 찜, 볶은 김치, 깻잎

만으로 해결했다....^^

  

이제는 혼자라는 것에, 외로움에

익숙해졌는데...

 

뮌헨에 있는 동안 여러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에 대한 그리운 마음이 되살아나버렸다...

  

조용한 캠핑장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진다...

 

사람이 그립다...

혼자라는 것이 외롭다...

  

 

☆ 오늘 달린 거리 : 95km(누적거리 : 1,880km)

★ 오늘 지출액 : 33.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