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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47 (독일 박물관(Deutche Museum)을 돌아보다2)

by freewheel 2017. 3. 24.

 

 

독일하면 렌즈가 유명한데 역시나 광학관련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 쌍안경의 원리를 알 수 있는 분해된 쌍안경을 보며

나중에 아들이 생기면 박물관에 같이 와서 보여주고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다.

  

 

초창기 현미경이지만 그래도 성능이 뛰어나다.

중학교 과학시간 이후로 처음으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마냥 신기해 한다...^^

  

박물관이 넓어서 전시관을 좀 헤매다 보니

다시 항공기 전시관으로 들어섰다.

  

 

항공기 날개의 원리 중에서 실속(Stall)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보여주는 전시물~!!!

이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4년을 공부했는데...^^

버튼만 누르면 풍동이 작동하고 날개의 각도가 바뀌면서

양력의 변화를 뒤에 있는 그래프를 따라 움직이며 보여준다.

 이론적으로 공부한 내용이지만

이렇게 쉽게 눈으로 볼 수 있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풍동 실험을 위한 항공기 모형들~!

3학년 전공시간에 실험을 한다고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초음속 풍동실험을 할 수 있는 초음속 풍동도 있다니~!!

항공공학과 실험실에서 전공자들이 겨우 접할 수 있는

장비를 박물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니...

독일의 어린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괜히 독일이 기술강국이 아니구나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다.

  

 

 

 

빛의 굴절에 관한 전시물들은 교과서나 과학책에서

많이 봤었던 내용들이라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직접 실험을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실제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액체 헬륨에 담긴 장미꽃을 망치로 깨트리고

다른 여러가지 실험을 직접 보여주는 아저씨~!!

 

독일말로 설명하시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어떤 실험 내용인지는

알 수 있었는데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아이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시고,

때로는 토론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좌변기의 원리이기도 한

싸이펀의 원리를 보여주는 전시물~!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지고 온 달의 암석(월석)

 

동그란 유리 안에 들어 있었는데 월석을 직접 본 것이 처음이라

몇번이고 보고 여기저기에서 유심히 살펴 보았다.

  

사진에 담은 것의 몇십배나 많은 전시물들을 둘러보며

과학, 기술을 좋아해서 과학자를 꿈꾸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박물관 건물에서 잠시 밖을 보니 뮌헨 시내가 다 보인다.

 

 

박물관 입구에서 혼자 사진도 찍고~!

 

 

캠핑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공원이나 풀밭에 앉아서 얘기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활기찬 분위기였다.

  

캠핑장 입구에 도착하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사람들이 강물에서 파도타기를 즐기고 있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뭔헨사람들에게는

강의 빠른 물줄기는 좋은 연습장소가 되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나도 뛰어들고 싶어진다....^^

  

 

 

간단히 먹을 음료수와 과자를 들고와서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제대로 여유를 즐겨본다.

자전거 여행이 원래 느리게 여행을 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오래동안 가만히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것은 처음이다...

 

항상 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여유를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유럽의 날씨와 여유를 제대로 느끼고 있다.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카누를 타는 사람들,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 여유를 느끼고 싶어서

유럽에 왔는데 이제야 느껴본다.

 

지금 이 순간은 독일에 그리고 유럽에 담겨져서

하나가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껏 이방인으로... 낯선 사람으로 있었는데...

 

너무 좋다~!!!

  

공원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해가 떨어져

약간 으슬으슬해진다 싶어서 텐트로 돌아와 짐을 내리는데

 

근처에 한국인처럼 보이는 부부가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하고 계신다.

 

얼른 가서 인사를 드리니 한국인이 맞으시다~!!

 

울산에서 오셨는데 결혼 10주년을

맞이해서 아이들을 부모님 댁에 맡겨두고

단 둘이 유럽을 오셨다고...^^

 

서로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하고 여행 정보도 교환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텐트로 돌아오려는데

볶은 김치를 조금 주신다....ㅠㅠ

  

아..... 김치를 보며 얼마나 감격을 했는지....ㅜㅜ

파리 민박집 이후로 한달만에 보는 김치를

보며 오늘 저녁은 제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얼른 마트에 가서 샐러드, 사과, 요구르트 등을 사왔다.

 

 

뮌헨에서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보내기 위해

저녁은 보이터 할머니께 배운 독일식 만두국으로 정했다~!!^^

 

  

먼저 물을 끓이고 독일식 스프를 몇숟갈 넣어서

국물을 만들고 다시 끓인다음....

  

 

토실토실한 만두같은 것을 넣고

다시 끓이니 보이터 할머니께서

해주신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다~!!!

  

 

약간 퍼지긴 했지만 뜨끈뜨끈한 국물과 볶은 김치를

먹으니 한국음식을 먹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

거기다 어제 산 꽁치 통조림에 약간의 매운 양념이

되어 있어서 또 별미다~!!!

원래 반만 먹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에 먹을려고 했는데...

다 먹어 버렸다...^^

  

저녁을 먹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일단 오스트리아 방향으로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최대한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서둘러 최대한 멀리 가기로 했다.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뮌헨 캠핑장!!!

행복한 하루에 미소지으며 잠들었다.

 

 

☆ 오늘 달린 거리 : 15.9km(누적거리 : 1,785km)

★ 오늘 지출액 : 50.1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