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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55 (프라하 시내 구경하기)

by freewheel 2020. 6. 22.

체코를 여행일정에서 꼭 넣은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봤을 때

프라하의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다른 건 생각하지도 않고 프라하의 야경만

보고 떠나자는 생각으로 프라하에 도착하다보니

다른 유명 관광지나 장소, 음식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모르고 도착했다.

 

민박집이 구시가지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현관만 나서면 그 유명한 시계탑이 있었지만

그 때는 그곳이 그렇게 유명한지도 몰랐다.

 

그래서 오후에 프라하 구경은 야경으로 보게될

카를교, 프라하 성을 밝을 때 가보기로 하고

제일 먼저 카를교를 찾아 나섰다.

카를교를 가는 골목길

짐없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고

이런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이 너무 즐겁다.

 

동네 구경하다 너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강따라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카를교~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인 것 같은데

다리 자체가 예쁜 것도 있지만

여기서 보는 프라하의 야경으로 더 유명한 것 같았다.

 

카를교 입구에 들어서니 성당같이 생긴

큰 타워가 있는데 약간 검은색을 띄어서 그런지

더 눈에 확 띄는 것 같다.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그 동안 얼굴은 더 타고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ㅜㅜ

 

그러고 보니 누군가에게 사진을 부탁한 것도

자전거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서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내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을 때,

같이 사진 찍을 사람이 없을 때

불쑥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 분은 감사하게도 배경을 조금씩

바꿔가며 정성껏 사진을 찍어주셨다.

 

카를교 입구에서 보는 블타바 강,

유람선 그리고 야경으로 유명한 프라하 성

 

유명 관광지 답게 다리 위에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버스킹 하는 사람, 마술공연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천천히 건너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리 중간에서 다시 사진을 부탁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프라하성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이 어떻게 다를 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어느 집으로 보이는 곳 창문으로

은은한 조명불빛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보이는데

갑자기 집 생각이 난다.

따뜻해 보이는 조명과 가족들의 모습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갑자기 솟아난 것 같다.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길

 

이런 좁은 골목길을 만나면 꼭 지나가보게 된다.

현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건지도

 

언덕을 올라가니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지붕들이 전부 빨간게 체코의 특징인 것 같다.

 

시간이 늦어서 프라하 성 내부는

못들어가고 입구만 살짝 구경하고 말았다.

 

해가 지는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이 넓은

광장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썰렁한 느낌이다.

 

오늘은 유독 내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다.

 

주변 건물들이 고풍스럽고 예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조금 쉬어본다.

사람들이 없어서 조용하니 사색하기에 너무 좋았다.

하늘도 바라보고 주변 건물들도 구경하고

나무들도 구경하고

매일 부지런히 움직였던 여행만 하다가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한참을 쉴 수 있어 더 좋았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넘도록 나의 발이 되어준

자전거 사진을 찍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자전거 독사진도 좀 찍어주니 좋다.

짐을 한가득 싣고 다니다가 이렇게 짐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으니 무거운 말안장을 내려둔

자유로운 야생마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동안 고생많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해가 지면서 프라하 시내의 빨간 지붕이

황금색으로 물든 것 같다.

 

다시 숙소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 골목이 더 운치가 있다.

 

 

카를교에 다다르기 전 맛있는 빵굽는 냄새가 나서

구수한 냄새가 나는 곳을 보니 빵 파는 곳이 보인다.

우리로 치면 호떡집 같은 곳이었는데

빵하고 똑같이 생긴 간판이 눈에 띈다.

 

원통에 빵이 감겨있고 원통이 돌아가면서

빵을 굽는 방식인데 생긴것도 먹음직 했지만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아무래도 체코 전통 간식거리 인 것 같아

맛만 보려고 1개만 사보았다.

가격은 1개 50코루나로 2유로 정도했으니

유럽의 빵치고 싼 편은 아니었다.

갓 구운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

겉에 설탕이 뿌려져 있어서 달콤해 보였지만

생각보다 달지 않고 담백한 맛있었다.

우리나라 꽈배기나 도너츠 같은 단맛을 기대했는데

달지 않아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빵만 먹긴 좀 심심한 맛이다.

 

카를교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예쁜다리와

한쪽으로 줄지어서 다니는 유람선이 보이고

 

다시 카를교 입구로 돌아와 프라성을 바라보니

프라하성 너머로 해가 곧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아직 조명들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가의 카페 같은 곳에서부터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10시에 룸메이트 친구들인 경욱이와 호식이 일행들을

만나기로 해서 우선 숙소로 돌아가 자전거를 놔두고

조금 쉰다음 시간맞춰 다시 나오기래 했다.

 

어둠이 내린 골목길과 웅장한 건물들이 신기하다.

 

알록달록 화려한 기념품가게도 눈에 띄고

 

촬영을 하는지 밝에 불이 밝혀진 골목길을 지나

민박 집 바로앞에 있는 광장에 사람들이

오후보다 더 많았다.

 

드디어 숙소에 다시 도착~!

아직 10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인터넷도 좀 하고 다음 목적지인 드레스덴에

대한 정보도 구하고 하다보니 약속 시간이 다되어

 

다시 카를교로 슬슬 걸어가기 시작했다.

과연 카를교의 야경이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골목을 빠져나와 카를교 입구로 나왔는데

세상에.... 내가 이거보러 프라하까지 왔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다행이 호식이와 경욱이 일행도 바로 만나서

같이 얘기하면서 사진도 찍고 프라하 성까지 가기로 했다.

 

카를교에서 제일 야경이 좋은 곳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데

눈을 돌아보면 보이는 모든 곳이 다 아름다웠다.

왜 사람들이 프라하의 야경에 대해 극찬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밤이라 사진이 흔들렸지만 강을 지나가는 유람선만 봐도 예쁘다.

 

나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경욱이 일행들은 사진을 엄청 찍는다^^

 

가까이 가도 아름다운 프라하성

 

카메라가 안 좋으니 야경을 찍을 수가 없구나ㅜㅜ

오후에 올라왔을 때 빨간 지붕밖에 보이지 않던 곳이었는데

밤에 올라와보니 오렌지색 가로등과 조명으로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간 다른 느낌

 

각자 프라하의 야경을 사진에 담기 바쁜

경욱이와 호식이 일행들~

4명이서 유럽 베낭여행하는 친구들이었는데

4명 모두 유쾌한 친구들이라 덕분에

나도 웃고 떠들면서 사진도 찍고 돌아다녔다.

 

전혀 모르던 사람 4명이 인터넷으로 만나

여행하는 것도 신기했고 남녀 각 2명씩인데

모두가 한국에 애인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래도 남자끼리만 여행하는 것보다

여자 사람친구와 여행하니까 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프라하에 온 목적인 야경을 마음껏 가슴에 새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찍 도착해서 도시 구경을 했더니 하루가 참 길게 느껴진다.

 

내일은 민박집에서 아침을 먹고

프라하를 떠나 드레스덴을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지도 상으로 3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강따라 올라가다가 엘베강을 만나면 엘베강을

따라서 계속 달리면 드레스덴으로 갈 것 같다.

 

사람들과 웃고 떠든게 얼마만인지

침대에 누워서 자는게 얼마만인지

참 즐거운 하루였다.

 

☆ 오늘 달린 거리 : 67km(누적거리 : 2,394.3km)

★ 오늘 지출액 : 550코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