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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58 (드레스덴 여행하기 1)

by freewheel 2020. 7. 17.

<5월 17일(토)_여행 39일째>

 

오늘은 드디어 드레스덴에 도착하는 날이다.

드레스덴까지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도착할 것 같은데 도착하는대로

시내 구경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출발을 조금 서두르기로 했다.

 

부탄가스가 아무래도 밥하고 국까지 하기엔

부족할 것 같아서 물만 끓여서 컵라면을 먹었는데

컵라면은 아침에 먹어도 맛있다ㅜㅜ

 

아침을 먹고 캠핑장 주변을 조금 돌아보는데

저 멀리 산 꼭대기 위에 성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신기하게 보였다.

엘베강을 따라 독일로 들어오는 적들을 감시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성을 세운 것 같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출발하면서

캠핑장 아저씨에게 드레스덴 시내에 있는

캠핑장 정보를 물어보고 출발했다.

 

오늘의 코스~!

 

캠핑장을 나와 철길을 건너면 국도가 나오는데

이 국도가 172번 도로고 이 도로만 타고 가면

드레스덴까지 갈 수 있다~!

 

어제는 비도 오고 흐렸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고 너무 좋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달릴 수 있었다.

큰 도로를 따라가니 산 위의 성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엘베강을 내려다 보이는 곳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이제부터는 강이 아닌 내륙으로 길이 나있다.

 

드레스덴까지 31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반가운 표지판~!! 중간 지점인 피르나 까지는

11km 만 가면 되니까 30분 정도만 더 가면 될 것 같다.

 

저 멀리 언덕을 넘어가면 Pirna가 나오지 않을까?

 

아직 아닌가보다

언덕을 지나왔더니 끝없는 평지가 다시 나타났다

그래도 저 지평선에 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보니

이 길 끝에는 도착할 것 같다.

 

드디어 Pirna 도착~!

생각보다 도시가 큰 것 같다.

도시 입구에 마트가 보이길래 점심거리와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들리기로 했다.

 

도시가 크니까 마트도 제법 컸다.

큰 마트를 들렀더니 먹고싶고 사고싶은게 얼마나 많은지

결국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 보여 계획에 없이 덜컥 사버렸다.

맨날 딱딱한 빵만 보다가 달달한 도너츠를 발견하고

간식으로 먹으려고 얼른 구입했다.

 

먹을거리는 가방에 챙겨두고 점심시간은 멀었지만

도너츠를 배불리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달달한 빵을 먹으니 얼마나 맛있는지ㅜㅜ

 

독일 여행에서 사먹은 과자 중에서

가장 맛있었고 즐겨먹었던 초코과자~!!

여러 브랜드가 있었는데 맛은 거의 비슷해서

그냥 모양만 보고 비슷한 걸 판매하면 꼭 사먹게 됐다.

이게 크라운 산도하고도 다르고 다이제스티브하고도

다른데 초코가 들어있어서 너무 맛있었다ㅜㅜ

 

달달한 도너츠와 초코과자까지 먹고나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배부르니 보이기 시작한 야생 양귀비 꽃들

 

눈을 들어보니 풀밭 여기저기에 많이도 피어있다.

야생 양귀비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다.

 

Pirna 시내에서 처음 만난 암펠만 아저씨~!!!

동독지역에만 있는 독특한 신호등이라고 들었는데

암펠만 아저씨가 보이는 것 보니 여기가

예전에 동독이었던 것 같다.

 

드디어 드레스덴 도착~!!

피르나에서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드레스덴까지는 금방 도착했다.

이제 시내에 위치한 캠핑장만 찾으면 될 것 같다.

 

드레스덴 캠핑장은 엘베강변에 있어서

강변도로를 따라 가기로 하고

Heidenau 에서부터 강변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엘베강 자전거 도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자전거 도로도 잘되어 있고 주변 경치도

아름다워서 달리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얼마 안가서 우연히 캠핑장을 하나 발견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리셉션에 사람이 없다ㅜㅜ

 

어제 캠핑장에서 만난 아저씨가 엘베강을 따라 가면

큰 다리가 나오는데 그 근처에 캠핑장이 있다고 했으니

다리를 찾아서 더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출입이 금지된 자전거 도로인데

도로가 넓어서 맘껏 달리기 좋았다.

 

강 주변을 크게 개발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보기 좋았다.

 

강건너 언덕에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빨간 지붕들이 예뻐보였다.

 

드디어 다리에 도착~!!

다리 주변에 캠핑장이 보이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여기 근처에는

캠핑장이 없단다ㅜㅜ

 

하는 수 없이 조금 전에 봤던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드레스덴 시내 근처까지 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이 제법 멀었지만

그래도 강변도로가 아름답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강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달리느라

지루한 지도 몰랐다.

 

드디어 도착한 캠핑장~!!!

시내까지 갔다오다 보니 시간이 벌써 오후 1시다...ㅜㅜ

얼른 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어야겠다~!

 

아직 리셉션에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그냥 들어왔다.

점심먹고 사람이 있는지 보고 나중에

캠핑장 이용료를 내던가 해야겠다.

 

토요일이지만 캠핑장에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어서 넓은 나무 밑으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점심 메뉴~!

텐트안에서 점심을 먹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마트에서 구입한 빵에 소세지와 치즈를 듬뿍 올려서

먹으면 이보다 든든할 수가 없다.

체리쨈을 처음으로 사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

후식으로 요구르트 까지 먹으니 행복하다~

 

점심을 다 먹었으니 이제 후딱 샤워하고

드레스덴 시내를 본격적으로 돌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