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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60 (폭스바겐 유리공장 견학하기)

by freewheel 2020. 9. 11.

<5월 18일(일)_여행 40일째 - 폭스바겐 유리공장 견학하기>

 

어제 밤부터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더니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ㅜㅜ

그렇게 많이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내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엔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오전에 드레스덴 시내로 나가서

폭스바겐 유리공장(투명공장)을 둘러보고

오후에 시내를 좀 더 돌아보려고 했었는데

비가 언제까지 내릴 지 알 수가 없다..ㅜㅜ

 

아침은 간단하게 케이크같은 빵으로 대충 먹었다.

오늘은 장거리를 가지 않고 시내 구경만 할거라서

여유가 있는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고 어제 만났었던 마르티나(Martina)와 얀(Jan)이

텐트를 정리하는 게 보여서 물어보니

오늘 프라하로 떠난다고 한다.

떠나기전 간단히 인사를 하고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쾰른을 지나가게 되면 꼭 연락을 하라고 하면서

 

서로 남은 여행 즐겁고 안전하게 보내라고

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헤어지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 아픈 일이다.

 

매일 빵을 먹다보니 뭔가 속이 답답할 때가 있는데

따뜻한 커피라도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어제 마트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샀다~!

혹시 뜨거운 물이 없을 때도 있을 것 같아서

아이스 커피가루를 샀는데 커피 맛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케이크랑 따뜻한 커피랑 같이 먹으니

밥먹고 나서 숭늉을 먹는 것처럼

속히 후련하다~

 

아침을 먹고 나서도 하늘이 아직 흐리고

비가 내리는데 빨리 비가 그치길 기도해본다.

 

오전내내 책보고 빈둥거리다가

오후가 되니 비가 슬슬 그치는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약간 추운 것 같아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시내로 출발하기로 했다.

 

여기 캠핑장도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좋았다.

독일이라서 그런지 물방울 하나 남아있는 곳이 없었다.

샤워장도 물론 깔끔했고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났더니 몸이 더 가벼워진 것 같다.

 

결국 오후 2시가 넘어서 출발~!!

아직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비가 그쳐서 행복했다.

 

이제는 엘베강의 아름다운 풍경도 익숙해진 것 같다.

 

어제 먹을거리를 샀던 LIDL 마트

유럽은 대도시이던 작은 마을이던

지역마다 저런 마트가 있는데

마트 브랜드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마트 가난을 잘 기억해야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마트를 발견하면

너무 반갑고 얼른 들어가서 먹을거리를

사게 되는데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공장 근처에서 발견한 좀 큰 암펠만 아저씨~

보통 신호등이 작은 경우가 많았는데

여긴 우리나라 신호등이랑 크기가 비슷했다.

 

다시 오게된 폭스바겐 유리공장(투명공장)

여기는 폭스바겐 페이톤이라는 모델만 생산하는 공장인데

아마 낙후된 동독지역에 공장을 지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게 아닌가 싶다.

공장이라고 하기보다는 커다란 전시관 같은

외관을 하고 있는데 공장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유리공장(투명공장)으로 불리는데

친환경 생산공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장료 4유로를 내고 들어가면

공장을 돌아볼 수 있는데

평일에는 작업자들이 직접 조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주말이라

조립작업은 볼 수 없고 내부 전시실 구경과

가이드 투어만 가능해서 조금 아쉬웠다.

 

5시에 가이드 투어가 진행된다고 해서

그 동안 1층 전시실을 돌아보기로 했다.

 

스크린 앞에 서있으면 사진 촬영을 해주고

즉석에서 폭스바겐 CC 차량과

합성한 사진을 출력해주는 부스였다.

CC는 독일에서는 출시가 된 차량이지만

아직 한국에는 출시가 안 된 차량이라

이런 차량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촬영된 사진에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는 스크린이다.

아이가 하는 것을 유심히 보고 나도 따라했다.

 

유리공장과 CC 모델과 합성한 사진

이것도 기념이니까 소중히 간직해야지~

 

다음은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페이톤을

가상으로 운전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있어서

페이톤을 타보았다. 실제 엔진음도 그대로고

차량도 전후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보고 운전하지만 그래도 실감났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코스에서는

시속 260km/h 로 달려봤다~ㅎㅎ

 

드디어 실물로 만나보는 CC

한국에서는 언제 출시될 지도 모르는

신차를 누구보다 먼저 구경하게 되는 것이

즐거워서 운전석에도 앉아보고

한참을 구경했다.

 

어느덧 5시 가이드 투어시간이 되어서

투어 위치로 갔더니 공장 위쪽으로 이동하여

공장 내부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비록 직접 조립하는 것은 볼 수 없었지만

조립라인에 차량들이 조립 중인 상태

그대로 멈춰 있어서 조립 과장을

눈으로 볼 수 있었고 투어하는 곳곳에

스크린으로 조립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공장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유리공장 홍보 동영상(출처 : https://www.glaesernemanufaktur.de/en/experience-manufacture/what-awaits-you-here.html)

요즘은 페이톤 생산은 중단되고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왔더니 뭔가

큰 숙제를 하나 끝낸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찬 것 같다.

 

시간이 늦어져서 시내구경은 못하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유리공장 바로옆 드레스덴 대공원

공장 바로옆에 있는 공원이라

공원을 좀 돌아보면서 가기로 했다.

공원이 어찌나 넓은지 자전거로

돌아보는데도 한참이 걸리는 것 같다.

 

엘베강 자전거 도로 외에는

캠핑장까지 가는 길을 모르지만

그래도 드레스덴 시민들이 거주하는

거리를 보고 싶어서 시내 거리를

이용해서 돌아갔는데

자전거 여행의 묘미가 이런 게 아닐까?

 

길을 잘못들어 한참을 헤맸지만

그래도 덕분에 드레스덴 시민들도

모를 것 같은 동네 뒷길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길을 헤메더라도 엘베강으로만 가면

되기 때문에 맘껏 동네를 이곳저곳 돌아보았다.

 

멀리서도 보이는 TV 송전탑을 보니

엘베강이 가까운 것 같다.

 

엘베강 도로로 가는 길인데 자전거들이

지나가면서 가운데에만 풀이 없는

모습이 특이하기도 했고 드레스덴 사람들이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탄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캠핑장 옆 공용 자전거 주차장

유럽에서는 저렇게 생긴 철 구조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자전거 주차를

위한 구조물이다.

우리나라처럼 앞바퀴를 꽂아서 보관하는

방식은 주차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주차를 하는 것 같다.

저 구조물 좌우로 자전거를 기대고

자물쇠를 채우는 방식으로 주차를 한다.

 

아마 자전거를 워낙 많이 타기 때문일 텐데

독일은 어딜가나 저렇게 생긴 주차공간이 있었다.

 

캠핑장에 외롭게 세워진 나의 텐트ㅜㅜ

그래도 집에 돌아온 것 처럼 반갑구나~~

 

새 운동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쓸만한

운동화였는데 여행 초반 비 맞으면서

자전거를 계속 탔더니 빨리 낡아진 거 같다ㅜㅜ

나보다 너가 고생이 많았구나ㅜㅜ

 

캠핑장으로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니께서 만약을 위해 바늘하고 실을

챙겨주신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저녁 먹기 전에 구멍난 운동화를

꿰매보기로 했다.

 

바느질 완성~~

꿰맨 자국이 눈에 확 띄지만 그래도

구멍이 더 커지는 걸 막은 것에 만족한다.

이래도 안되면 운동화를 새로 사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캠핑장에 있는 냄비와 프라이팬,

핫플레이트를 이용해서 저녁을 만들었다.

 

이젠 저 감자도 두번 먹으니까 먹을만 한 것 같다.

 

자전거를 많이 안 탔지만 배는 고파서

너무 맛있는 저녁이었다.

 

저녁을 다먹고 설겆이 까지 끝내고 나서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오늘의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고 있는데 옆에서 어느 부부께서 저녁을

말을 걸어주신다.

독일인 부부셨는데 부부가 같이

자전거 여행 중이시라고 했다.

엘베강을 따라 프라하까지 가실 거라고 하신다.

 

자전거 여행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서로의 여행 얘기와 내가 느낀 독일문화 같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넘었다.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의 정취가 좋아서인지

여기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 때문인지

떠나기가 싫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베를린을 향해서 가야된다.

 

☆ 오늘 달린 거리 : 27.3km(누적거리 : 2,682.3km)

★ 오늘 지출액 : 4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