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시내 구경하기>
샤워를 하고 오전에 갔었던 엘베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드레스덴 시내로 가기로 했다.
자전거의 짐을 모두 캠핑장에 내려놓고
가볍게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가니까
자전거도 잘나가고 제대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엘베강 주변은 나즈막한 언덕과
빨간 지붕의 집들이 있어서 더 예쁜 것 같다.
토요일 오후다 보니 엘베강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자전거 도로에도 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독일에서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눈을 마주치면
항상 인사를 하신다.
할로~(Halo~) 라고 인사를 하는데
처음에는 이렇게 인사를 하는게 왠지 쑥스럽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내가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주 화창한 토요일 오후 아름다운 강변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어느새 드레스덴 시내에 다다랐다.
저기 멀리 성당처럼 보이는 높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것 보니 시내 중심가에 가까워진 것 같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니 건물들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웅장했다.
강따라 가다보니 드레스덴에서 유명하다는
Brühl's Terrace(브륄 테라스) 를 우연히 발견했다.
도로 건너편 벽돌 위쪽이 테라스인데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다시 봐도 귀여운 암펠만 신호등~!
엘베강에서 중심가까지는 엄청 가까웠는데
중심가에 들어서니 아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건물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드레스덴의 건물들이 많이 파괴되었고
재건된 건물들이 많고 아직 재건 중인 건물들도
많다고 해서 조금 썰렁하거나 삭막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은 전혀 아니었고
건물들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거리에 많아서
그런지 활기찬 모습이었다.
박물관 건물 지붕도 예쁘다~
우선 츠빙거 궁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간이 늦어서 궁전 안 투어는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정원을 공짜로 둘러 볼 수 있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밖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정원 안쪽으로 들어오니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베스사유 궁전의 정원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직사각형태로 궁전 건물이 있고
그 가운데 정원이 있다보니 마치
중세 시대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저기 가이드분들이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열심히 설명을 들으시는 관광객분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궁전의 본관 건물인데 엄청 컸다.
정원 중앙으로 가니 분수대가 있어서 구경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들고 계신 아저씨 한분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내 카메라로 찍어주시고 본인 카메라로도 찍어주시더니
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메일로 보내주시겠다고 해서
메일 주소를 알려드렸는데 결국 사진은 못 받았다ㅜㅜ
카메라 아저씨~ 사진 좀 보내주시지 그러셨어요ㅜㅜ
정원 끝에 있는 콘서트 홀은 화려했다.
입구 쪽으로 돌아보니 입구는 더 화려한 것 같다.
궁전을 나와서 관광 안내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젬퍼 오페라 하우스 배경이 아름다워서
셀카를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니다 보니
시내에서 동양인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하는 동양인 관광객을
신기하듯이 처다 보는 분들이 많았다^^
구시가지는 모든 건물들이 예뻤는데
체코의 건물들 보다 좀 더 화려한 것 같았다.
다행히 근처에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폭스바겐 유리공장의 위치를 물어봤다.
사실 드레스덴을 방문한 이유가 유리공장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내일은 공장을 둘러볼 생각이다.
유리공장 위치를 확인하고나서
드레스덴 구시가지 중심에 있고 드레스덴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교회를 가기로 했다.
2차대전 때 파괴되서 방치되어있다가
동독 시절에는 재건을 못하다가 통일 이후에 재건되어
불과 얼마 전에 재건이 완료된 교회라고 한다.
시내 중심으로 가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둥근
돔 지붕 때문에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보통 교회 건물은 직사각형인데 반해
정사각형 구조가 특이했다.
여기가 루터교 교회라 그런지 마틴루터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실내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늦기도 했고
자전거를 마땅히 놔둘 곳이 안보여서
실내 보는 것을 포기했는데 그게 참 아쉬웠다ㅜㅜ
시내 중심가 답게 여기저기 버스킹 하는 사람들도 있고
거리 공연을 하고 계신분들도 계신다.
여러명이 앉아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이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제는 그 유명한 브륄 테라스를 둘러보고
유리공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테라스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는데
난관에 서서 엘베강을 내려다 보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중간에 분수도 있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 곳도 있는데 반듯하게
잘려져 있는 나무가 특이했다.
성모 교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카톨릭 궁전 교회
이 건물은 파괴가 안되었던 것인지
건물 외벽이 조금 검게 변해있어서 조금
무섭게 보이기도 했다.
테라스에서 엘베강을 바라보다 보니
강 반대편에도 사람들이 많아서
다리를 건너가서 반대편도 구경하기로 했다.
다리에서 바라본 브륄 테라스
역시 어딜가나 성모교회 돔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브륄 테라스 반대편으로 왔더니
테라스를 포함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와서 그런지
드레스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셀카도 남기고~
폭스바겐 유리공장으로 가보자~!
유리공장 가는 길에 아름드리 마로니에 나무들이
있었는데 특이하게 붉은색 꽃의 마로니에도 있었다.
드레스덴 구시가지에서 오래된 건물들만 보다가
알록달록한 아파트를 보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오~~~ 드디어 유리공장 발견~!!
인터넷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직접 오게 되다니 이거 너무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설레인다.
둥근 주차 타워에 차량들이 보관되어있는
모습조차 아름답구나~!!
공장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차량이 조립되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 공장에서는 페이톤만 생산하기 때문에
주차타워 안에는 페이톤이 가득 들어있다~^^
공장 건물을 그냥 둘러만 보는 건데도
드레스덴에 온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와~!! 이런 곳에서 프라이드를 만날 줄이야
주차장에서 발견한 프라이드 차량이 얼마나 반갑던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데
외관도 너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있어서 더 놀라웠다.
주말이다 보니 직접 조립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립을 하는 과정 그대로 건물 외부에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았다.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내일 견학이 가능하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마트가 있어서 저녁거리를 좀 샀다.
뭔가 닭고기 같은게 있어서 사고
처음으로 식용유도 같이 샀다.
캠핑장에 돌아와서 리셉션에서 낮에 못했던 접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났던디 벌써 하루가 끝나간다.
드레스덴의 캠핑장에는 특이하게도
조리를 직접할 수 있는 핫플레이트가 있었는데
마침 가스도 떨어졌는데 너무 다행이었다.
싱크대 안에는 접시랑 수저들도 있었는데
아마도 동독이 공산주의였기 때문에
이런 것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저녁은 스파게티와 미역국 샐러드 그리고
기대가 가장 컸던 닭고기
그런데 봉지를 뜯고보니 닭고기가
아니라 감자요리였다ㅜㅜ 사진만 보고
치킨너겟이라 생각했는데 감자라 어찌나 허무하던지
그래도 오랜만에 기름 가득 구운 요리는 너무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옆 텐트에 사람이 있어서
캠핑용 가스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얘기를 시작하다가 여행얘기를 하게되고
같이 앉아서 맥주랑 먹을 것 먹고 가라고해서
같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Martina와 Jan 이었는데
원래 집이 쾰른이고 내일 프라하로 떠날 거라고 한다.
나중에 쾰른을 지나갈 것 같다고 하니
쾰른에 오면 꼭 연락을 하라고 한다.
오면 쾰른 구경도 시켜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저녁에 둘러앉아 잡담을 나누며
웃어본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12시 30분이라
내일 아침에 보기로 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
내일 오전은 조금 쉬다가 오후에
공장을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늦잠을 자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오늘 달린 거리 : 79.6km(누적거리 : 2,655km)
★ 오늘 지출액 : 33.78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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