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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11 (프랑스 부르고뉴를 횡단하다)

by freewheel 2016. 6. 22.

 <4월 16일(수) - 유럽 자전거여행 8일 째>

 

 

 

 

 오늘을 위해 어제 일찍 잠들었지만

지난 밤은 여행 중 가장 추웠던 밤으로 기억된다...ㅜㅜ

 

아래 위로 긴 옷을 입고 침낭을 끝까지 올려서 코만 내밀고

 잤는데도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덜덜 떨면서 어서빨리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해가 뜨자마자 밖으로 나왔더니 온 세상이 서리로 새하얗다...ㅠㅠ

4월 중순이 지난 지가 언젠데 서리가 내리다니...

지난 밤 아무리 추워도 영하의 날씨일 줄은 몰랐다....

 

 

 

 

 

 캠핑장 전체가 눈이 내린 것 처럼 하얗다....ㅜㅜ

예쁘기는 했지만 진짜 추웠다.

 

 

 

 

 

 텐트를 자세히 보니 이건 그냥 서리가 아니다...

서릿발이 제대로 선 것을 보면

어제 비가 와서 습한데다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것 같다.

  

 

 

 

 

텐트 지붕에 맺힌 얼음꽃~

 

텐트가 젖으면 안되기 때문에 얼른 서리를 털어내고

아침 햇볕에 텐트를 말리는 동안 아침을 챙겨먹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가 뜨고 서리를 털고 나니 텐트가

금방 말라서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깨끗해서 좋았다~*^^*

다시 출발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Seurre~

(불어라 정확한 발음은 모르지만 '수레'라고 하기로 했다.

그래야 표지판을 볼 때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보통은 '디종'이라는 도시가 크고 좀 유명하기

때문에 디종을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큰 도시를 지날 경우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작은 도시를 지나서 가기로 했다.

 

 

 

 

서리때문에 출발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너무좋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날씨가 좋았던 것은 처음이었다.

 

그럼 달려 가는 거야~~!!!

 

 

 

햇빛도 따갑고 추워서 중무장을 했다...^^

 

 

 

 

 

 

낮은 언덕들과 들판이 펼쳐진 모습이 아직도 낯설다...

 그러다보니 아직 거리감각이 없다.

저 지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한참은 멀어보였는데

실제로 달려보면 그리 멀지 않았다.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 이동거리가 얼마나 머리 속에

그려지는지가 중요했다.

그래야만 엉뚱한 길로 빠지지 않고 지도대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달리는데 고속열차가(TGV)가 지나가는데

빨리 달리는 기차가 얼마나 부럽던지...^^

아마도 그 기차도 스위스로 가는 것 같은데...

 

나도 이제 2일정도만 잠을 자면 스위스로 넘어갈 거다~~!!*^^*

 

 

 

 

 

 길가에 있는 쓰레기 통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카를~~ㅋㅋㅋ

 

혼자 여행할 때 제일 아쉬웠던 것이 나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찍지 못하는 것이었다....ㅜㅜ

 타이머 맞춰놓고 열심히 달리고 다시 돌아와 사진 확인하고....ㅜㅜ

 

 이렇게 살림살이를 싣고 가는 모습이 꼭 달팽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도 느리고...ㅋㅋ

 

 

 

 

 고갯길들을 지나다보니 이런 넓은 곳이 나왔다...

이렇게 멀리있는 마을들과 나무들을 보는 것이 낯설어서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그냥 답답한 평지도 아니고 적당이 언덕도 보이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화창하고 조각 구름들이 떠있고...^^

 

이런 곳에 있으면 내 마음과 생각이 넓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내가 생각할 때 프랑스에서 참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아래에 보이는 길에서 좀 더 달려 언덕을 지났더니 더 먼 곳에

희미하게 언덕이 보인다...

저 언덕을 넘어가면 오늘의 목적지일까??

 

여행 초기라 거리감각 시간감각이 없어서 멀리 보이는 곳마다

'저기까지가면 될까?'라며 기대한 적이 많았다...^^

 

 

 

 

 

12시 30분 쯤인데 좌측으로 33km를 가면 Beaune이

나온다는 표지판~~!!

(표지판에 써있는 숫자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달리다보니

거리를 얘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표지판 숫자들을

보면 목적지에 언제 도착할 수 있을 지 예상하게 된다...^^)

 

Beaune(편의상 '본'이라고 발음했다..^^)까지 33km 남았다면...

1시간 ~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것이고,

오늘 목적지 '수레'까지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을 것 같다~~~~!!!*^^*

날씨도 좋은데다가 이렇게 빨리 갈 수 있으니까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단! 특별한 일만 없다면....

 

 

 

 

 그런데...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었으니...ㅠㅠ

 

 

  

 

 

1시가 넘으니 배도 고프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빵과 우유~!! 후식으로 요구르트, 사과다....^^

 

근데 빵이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너무 딱딱하고 무맛이다....ㅠㅠ

 

 

 

 

쨈없는 유럽의 빵... 그냥 우유와 먹기에는 너무 맛없다....ㅠㅠ

 그래서 빵을 뜯어먹고 요구르트를 쨈 삼아 벌컥 들이켰다....

 

 

 

 

사진엔 작은 점으로 나왔지만...

점심을 먹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매가 여러마리 보인다.

 

먹이를 찾고 있는지 기류를 타며 날고 있다...

그런 매가 자유로워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나도 매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강하게 살아야한다~~~~!!

 

 

 

 

 

 

 

점심을 먹고 조금 더 가니 작은 마을이 나오고

ATM기가 보였다.

출국전 환전했던 유로화가 거의 떨어져 가기 때문에

돈을 인출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ATM기를 처음 써보지만 다행히 영어 메뉴가 있었고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출금한 200유로~~!!

CITI은행이 아니라 수수료는 들었지만

그래도 이제 현금도 새로 생겼고~

왠지 든든한 마음으로 달렸다~~ㅋㅋ

 

 

 

돈을 찾고 조금만 더 가니 금방 마을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