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지나면서 부터는 거의 내리막 길이다....^^
올라갈 때의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는 시간이다.
스위스 산악지대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보며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아 저절로 들뜨게 된다.
골짜기 사이로 평지가 어렴풋이 보인다.
저기까지 내려가면 캠핑장을
찾아보고 거기서 잠을 자기로 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내리막길~
차들이 많아서 맘껏 달리지는 못했지만
힘들이지 않고 내려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드디어 평지에 도착했다.
뒤돌아 보니 산들이 계속 이어져있다.
국경을 넘어서 거의 산길을 내려오기만 한 것 같은데
1시간 정도가 지났다...
산을 내려 왔더니 계속 평지다~!*^^*
스위스의 멋진 풍광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멀리까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나저나 스위스 지도를 사야해서
마을이 있나 찾아보는데 시골 길만 달린다...ㅜㅜ
왠지 호수가 주변에는 캠핑장 하나는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지도사는 것은 포기하고 캠핑장을 찾아 무작정 돌아다녔다.
다행히 뉴샤텔(Neuchatel) 호수가에 조그마한
캠핑장을 찾았다~ㅋ
캠핑장 도착~
캠핑장 아주머니에게 인터라켄까지 가는 길을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지도를 복사해 주셨다...^^
캠핑장에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대는 모습이 낯설었지만 반가웠다.
이방인으로서 사람들의 경계의 눈빛을
받아야 했지만 그 눈빛조차 너무 그리웠었는지
사람들이 많으니 괜히 힘이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하나보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니 세상에 남부러울 것이 없다.
샤워하면서 전날 비에 젖은 옷들을 빨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공용 세탁기가 있어서 탈수만 하려고
빨래를 넣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빨래를 꺼내려고 했더니 문이 열리지 않는다...ㅜㅜ
가만히 보니 동전 넣는 구멍이 있다.
빨래를 다시 빼려고 낑낑대고 있는데
캠핑장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시다 도와주시러 오셨다.
돈을 넣어야만 전원을 켤 수 있다면서
돈을 대신 넣어주셨다.
미안한 마음에 돈을 드릴려고 했더니
공짜로 탈수 하라고 하셨다....
아....
이렇게 사소한 것에 감동하게 되고
스위스 사람에 대한 이미지마저 좋아진다...^^
샤워와 빨래를 마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어제 헛간에서 자느라 먹지 못했던 햄과 감자샐러드가
오늘의 저녁 반찬이다....^^ 고기야 기다려라~! 내가 맘껏 먹어주마~~~!!
두꺼운 살코기가 살아있는 햄을 잘라 굽고
감자샐러드와 먹었다.
고기의 식감이 살아있는 햄은 너무 맛있었지만
샐러드는 상온에서 하루가 지난 뒤라 조금 쉬었다...ㅜㅜ
그래도 맛있게 먹었지만...^^
저녁먹고 설거지를 마치고
캠핑장 주변을 돌아보니 카페가 보였다.
이미 날이 저물어 성경책을 읽고 일기를 쓰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다.
가장 싼 아메리카노 한잔 이었지만
나에게는 그 어떤 커피보다 달콤하고 향기롭다.
(시간을 향기롭게~^^)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며
내일 일정을 어느정도 머리속에 집어넣고 텐트로 돌아왔다.
잔디위에 설치한 텐트안이 얼마나 포근한지...^^
헛간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나니
아무리 열악한 잠자리도 최고의 잠자리가 되었다.
덕분에 점점 자전거 여행의 고수가 되어간다....^^
산을 넘는다고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스위스의 여행을 기대하며 편안한 밤을 보냈다~!!
☆ 오늘 달린 거리 : 91.4km(누적거리 : 614.6km)
★ 오늘 지출액 : 17.5 스위스 프랑
'여행 > 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자전거 여행기 18 (Thun 호수의 매력) (0) | 2016.06.23 |
---|---|
유럽 자전거 여행기 17 (스위스의 풍광에 빠져들다) (0) | 2016.06.23 |
유럽 자전거 여행기 15 (프랑스-스위스 국경을 넘다) (0) | 2016.06.23 |
유럽 자전거 여행기 14 (목장에서 하룻밤) (0) | 2016.06.23 |
유럽 자전거 여행기 13 (프랑스-스위스 국경지대) (0) | 201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