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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18 (Thun 호수의 매력)

by freewheel 2016. 6. 23.

 

 

 

 

 

시내 중심가로 보이는 곳에 커다란 성당이 보이고

 

 

 

 

성당을 지나서 보니 예쁜 다리도 보였다...^^

 

Fribourg 시내를 빠져나가니

바로 산이 나오고 오르막으로 연결되는데

경사가 엄청나다...ㅜㅜ

기어를 최대한 낮추어서 달리니 천천히 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힘은 적게 들어서 좋았다.

 

우측에 있는 깊은 계곡을 끼고 달렸다.

계곡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떨어질 것 같아 으시시하기도 했다...^^

 

 

 

 

 

처음으로 펑크가 나다....ㅜㅜ

 

경사가 높은 산길을 열심히 오르는데

깨진 병이 보이고 아차! 하는 순간에 피할 틈도 없이

밟고 지나가 버렸다....ㅜㅜ

아니나 다를까 뒷바퀴가 유리를 밟고 지나자마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르막을 오르는 일에 온 힘을 쏟다가

갑작스런 펑크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잠시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우선 자전거를 옆으로 누이고,

펑크 수리 키트를 꺼냈다.

펑크 수리를 어떻게 하는지 인터넷으로

사진과 영상으로 공부하기는 했지만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됐다..

 

타이어를 보니 깨진 유리조각이 박힌곳이

눈으로 보였고 그 부분의 튜브를 꺼내서

때울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운전자가

멈춰서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다....^^

 

타이어가 펑크가 났고 수리할 도구가 모두 있다고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낯선 사람이라도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을 때

차를 멈춰 세워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위스 사람들의 넓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펑크여서 정신없었지만 간신히 수리를 마치고 산을 올랐다.

 

넓은 평지로 달릴 때와는 다르게 이렇게 산길을 달리니

아름다운 스위스의 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인 것 같은 계곡물이 보였는데

물이 너무 맑았고, 한적한 분위기에 취해 잠시 쉬었다.

 

 

 

 

 

드디어 산 정상에 다다른 것 같다~!!!

 

내가 올랐던 산 너머의 산이 보이고 아름다운 집들과

소를 방목하는 목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니 내리막길이 나오고 온 사방이 내려다 보인다....

 

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달리는 것을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알프스의 절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파노라마로 찍어보았다...^^

 

저 멀리 알프스 산맥의 만년설이 보이고 눈 앞에는

예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 있고

푸른 목장이 펼쳐져 있는 모습에 그저 혼자 감탄할 뿐이었다.

 

산을 넘는다고 힘들었던 모든 것이 보상되고도 남았다~!!!

 

경치를 더 바라보며 쉬고 싶었지만

곧 해가 질 시간이라 빨리 Thun으로 가서

캠핑장을 찾아야 해서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산을 쏜쌀같이 내려오고 Thun으로 가는 길에

마주보게된 알프스의 만년설...^^

 

사진에서보다 실제로 보면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산에서 마치 합창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사진으로 이 아름다움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점점 셀카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달리고 있으면서도

배가 고프니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다....ㅜㅜ

이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나보다...

 

지도상으로는 산을 내려와서 Thun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꽤 멀었다....

 

길도 여러갈래라 잠시 헤매기도 했지만

산책하시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길을

다시 찾아서 달릴 수 있었다...^^

 

 

 

 

 

드디어 Thun에 도착~~!!!

 

아름다운 Thun호수의 끝에 위치한 Thun 이라느 도시에 드디어 도착했다...^^

산을 넘고 펑크를 때운다고 예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맑은 날씨와 해가 늦게까지 떠있어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캠핑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캠핑장에 들어오자마자 체크인을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하마터면 체크인을 못할 뻔 했다.

퇴근하려는 리셉션 아저씨를 붙잡아 체크인을 했다~~ㅋㅋ

돈은 내일 아침에 체크아웃할 때 내라고 하신다.

(그냥 도망가면 어쩔려구요~!ㅋ)

 

 

 

배가 너무 고팠지만 그래도 우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밥을 먹기로 했다.

 

스위스에서 캠핑장은 처음 이용하는 것인데

이곳 캠핑장은 샤워시설, 취사시설이 상당이

깔끔하고 좋았고 슈퍼마켓과 레스토랑도 있어서

편리해 보였다. 거기다 알프스의 눈덮힌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고, 캠핑장 바로 옆으로 Thun 호수가

접해있어서 경치또한 예술이었다.

 

내가 여행 중 가장 아름다웠던 캠핑장으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나무 밑에 텐트를 치고 샤워하고 밥을 짓기 시작하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저녁 메뉴는 프랑스에서 구입한 두꺼운 햄과

된장국이 전부였지만 어찌나 맛있던지~ㅋㅋ

 

시장이 반찬이었고, 아름다운 풍경이 또한 입맛을 돋구었다~^^

 

 

 

저녁을 먹고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는데

산책로로 산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들이 많았다.

 

 

나도 저녁을 다 먹고 호숫가를 산책하기로 했다.

 

 

 

 

 

캠핑장 뒷문과 연결된 산책로에 들어서자 마자

호수의 아름다운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Thun호수 건너 마을에 불이켜져있다...^^

해는 이미 산너머로 넘어갔지만 아직 어스름한 빛이 남아 있어서

호수에 산과 마을이 비쳐보였다.

 

 

초저녁의 맑은 호수를 보다보니

어느덧 달이 떴다...

 

 

 

 

좀더 걸어가니 갈대밭이 나오고

호수에도 달이 떠올라있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떠올랐다...

 

 

 

하루종일 맑은 날씨와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그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머리속에 담느라 정신없는 하루였다.

 

밤새도록 이 아름다움을 지켜보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 잠을 자기로 했다.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맑은 날씨를 위해 기도하며 잠이 들었다~!!

 

 

 

 

☆ 오늘 달린 거리 : 95.5km (누적거리 : 710.1km)

★ 오늘 지출액 : 3.7 스위스 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