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토) - 유럽 자전거여행 11일 째>
텐트에서 잠을 자는게 얼마나 편안한지
잠을 너무 편하게 잘 잤다...ㅋㅋ
그런데 새벽부터 비소리가 나던데...
아침에 일어나서 캠핑장 근처 호숫가를 산책하다보니
빗발이 날리고 하늘에 구름이 잔뜩끼었다...ㅜㅜ
비가 계속 온다면 오늘은 여기서 머물러야 할 것 같다...ㅜㅜ
캠핑장에서 바라본 호수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이슬비까지 내린다...ㅜㅜ
그래도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ㅋ
산책하면서 호수가에서 만난 백조 한마리~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호수가에 모래가 있고 약한 물결이 치니
마치 잔잔한 바다같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아침을 먹고 그냥 텐트에서 쉬면서
날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다가
캠핑장 아주머니께 인터라켄에서 취리히까지
지도를 좀 복사할 수 없는지 물었더니
아예 스위스 지도를 주셨다....^^
생각보다 자세할 뿐 아니라
캠핑장 위치까지 표시되어 있어서
참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주신 스위스 지도~
아침에 비가 와서 그냥 하루 더 머물려고 했는데
12시가 넘으면서 날씨가 거짓말처럼 완전 화창해졌다~!!!
구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해가 쨍쨍해서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아침에 산책왔던 호숫가에 다시 가봤더니
흐릴 때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
이제야 제대로 된 스위스의 호수 풍경이었다~!!ㅋ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아졌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구름이 가득하고
이슬비가 내렸는데...ㅋ
원래 스위스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인터라켄에서 해발 2,000m에서 이륙하는
패러글라이더를 타기 위해서다.
대학때 패러글라이더 클럽에서 3년간 탔지만
알프스 산맥에서 뛰어내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일정에
꼭 집어 넣었다.
오늘 Bern에서 잠을 자고 내일 저녁 인터라켄에 도착하는
코스를 따르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 쪽이 길이 평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Fribourg 라는 도시를 지나다가
산을 가로질러 Thun까지 가는 것으로 코스를 수정했다.
그러면 내일 낮에 인터라켄에 도착해서
날씨가 좋은면 오후에 패러글라더를 탈 수 있을 거다....^^
출발~~~~!!!
짐을 챙겨서 캠핑장을 나와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좌측에 뉴샤텔(Neuchatel)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비가 그친 뒤라 더욱 맑고 깨끗한 것 같았다~
하루종일 맑은 날씨와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달리는 것이 아까웠다...ㅜㅜ
그냥 여기에 살고 싶었다...^^
에메랄드 빛 호수와 푸른 들판
그리고 아름다운 집들....
스위스의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달력에 나오는 사진같다.
저 멀리 알프스의 만녈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수를 따라 달리다 언덕을 지다 동쪽으로 접어드니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그 너머로 눈에 덮힌 알프스
산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맑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신나게 달렸다~!!!
이런게 자전거 여행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 아닐까?^^
날씨가 맑은데다가 아직은 선선한 날씨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이 너무 상쾌했다.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같았다.
그 동안 하루 빼고 거의 비가 와서 그런지
이렇게 맑은 날씨 속에서
달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점점 달릴 수록 알프스 산의 만년설이
가까이 보인다.
간밤에 내린 비가
알프스 산 위에서는 눈이되어 내렸는지
산 위의 눈이 맑고 아름다웠다....^^
잠시 휴식~!!
평지를 지나니 언덕이 있고
숲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아침을 늦게 먹어서 점심 대신 사과한개와 우유로 간단히 해결했다.
좀 더 가까워진 알프스...
언덕을 지나니 알프스의 눈 덮인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시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드디어 중간지점인 Fribourg에 도착~!!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만난 기차역이다...^^
기차역 주변이라 사람들과 차들이
많아서 복잡하고 길을 잠시 헤매었지만
시골길만 달리다보니 조금 심심했는데
이렇게 작은 도시를 지나면서
가게와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언덕위에 예쁜 집들이 있는 작은 도시라
더 아름다웠던 Fribourg...
여기에 왔었다는 셀카도 찍고~~~
그렇게 유명한 도시는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우연성이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만약 기차 여행을 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곳이지만 자전거로 도시를 천천히
관통하다보면 그 도시와 나라에 대해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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