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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 38 (남부 독일의 풍광에 빠지다.)

by freewheel 2016. 7. 21.

 

 

Augsburg 시내를 빠져나가니

20km 정도 곧게 뻗은 직선의 도로가 나왔다....^^

 

길 잃을 염려가 없고 무조건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 것은 좋았지만

조금 지루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곧게 뻗은 도로를

달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열심히 달리다 발견한 태권도 도장~!!!

이런 곳에서 태권도 도장을 보다니~~

너무 반갑다!! 아마 관장님은 한국분이시겠지?

공휴일이라 문이 닫힌 것 같아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먼 이국 땅에서 열심히

태권도를 가르치고 계실 관장님을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점점 배가 고파진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그냥

자전거 도로에 있는 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Augsburg에 있는 빵집에서 산

커다란 빵과 쨈, 햄, 사과 한개다.

빵이 너무 맛있게 보여서 샀지만 역시나 설탕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아서 쨈하고 먹어야 했다...ㅜㅜ

 

 

 

 

 

 넓은 들판을 바라다보며 점심을 먹으니

마음의 크기도 무한정 커지는 것 같다.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는 길에는

가끔씩 자동차만 지나갈 뿐 아무도 없다.

 

 

 

 

그래도 매 한마리가 근처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공중에서 한참을 정지한 채로 떠있더니

쏜살같이 내리꽂아 들쥐 사냥을 한다.

 

야생에서 치열하지만 자유롭게 살아가는

매를 보니 나와 처지가 비슷한 것 같아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우와~ 이렇게 넓은 태양광

발전소는 처음본다.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다.

 

넓은 국토와 맑은 날씨, 기술력을 가진

독일이라는 나라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조금 더 가니 독일 공군의 비행단이 보인다.

입구에는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다.

 

비록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울타리 너머로 유심히 보았다.

 

아직 공군에서 전역한지 2달 밖에

안되서 그런지 비행단을 보니 고향에 온 것 처럼

반갑고 편안한 느낌이다...^^

 

 

 

 

비행단을 지나니 마을이 나오면서

자전거 도로가 여러갈래로 갈라진다.

 

 

 

길을 찾아서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니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독일 사람들 실력이 궁금해서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축구경기를 하는데 관중들이 많았다.

아마도 동네 대항전 경기인 것 같다.

 

축구를 보다가 마침 지나가시는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마을을 빠져 나가는데 송아지만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유럽에는 저렇게 개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드디어 마을을 빠져 나가니

남쪽 지평선에 알프스 산의 만년설이

펼쳐져 보이기 시작했다.

 

날이 맑아서 선명하게 잘보였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내일이면 저 근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두근두근 거린다.

 

이상하게 어디선가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조금 전에 빠져나온 마을을 돌아보니

노란 유채밭 뒤로 붉은 색 지붕의 마을이 보인다.

 

날씨가 좋으니 사방팔방 아무데나

눈을 돌려도 온통 동화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맑고 포근한 날씨에 저 멀리 알프스 산들이 보이고,

넓은 들판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이런 길을 자전거로

마음껏 달리는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고 좋은지...^^

 

자전거 여행 중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헬맷과 썬글라스를 벗고 온 몸으로

태양과 바람을 맞으면서 달렸다.

 

어디까지가 길이고 어디까지가 초지인지

구별하기 힘든 곳이라

가끔은 두 눈을 감고 달려도 걱정없다.

 

 

 

 

부럽다....ㅜ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달리는 즐거움이 컸는데

솔직히 말을 타고 달리는 꼬맹이 자매들은 부러웠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는 지 물었더니

잠시 멈춰서서 기다려준다.

 

 

나는 다시 내 힘으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ㅋㅋ

 

 

 

초원 사이를 마음 껏 달렸더니 어느덧

오늘의 목적지 도시에 도착했다.

 

 

 

자전거가 안전하게 국도를 횡단할 수 있도록

국도 아래로 작은 터널이 있어서

쉽고 안전하게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곳곳에 자전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독일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성벽이 보인다. 2,000년 전에 저렇게

견고한 성을 어떻게 지었는지...?

 

로맨틱 가도라 그런지 로마시대 유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언제나 반가운 캠핑장 표지판~!!

 

 

 

 

오늘 밤을 보내게 될 캠핑장~!

휴일이라 그런지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텐트를 치고 샤워를 하고 왔더니

바로 옆에 젊은 부부가 텐트를 치는데

여행용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인 것 같았다.

 

너무 반가워서 말을 걸었더니

반갑게 받아주셔서 얘기를 나눴다.

 

자전거 타고 며칠 휴가를 보내고

계셨는데 부부 각자의 자전거에 캐리어를

연결해서 아이들과 같이 4식구가

같이 여행하고 계신단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같이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온 가족과 함께

자전거로 여행하기로 다짐했다~!!^^

 

 

 

 

 

 

오늘도 미역국을 끓이기로 했는데

지금까지는 오로지 소금으로만

간을 했었는데 오늘은 슈트트가르트에서

구입한 독일 조미료를 넣어보기로 했다.

 

 

 

 

 

보이터 할머니께서 끓여주신

스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 슈퍼에 있어서

샀는데 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맛이

우러나와서 좋았다.

 

 

그런데......ㅜㅜ

 

 

 

 

 

 

열심히 끓인 미역국을 엎질러 버렸다....ㅜㅜ

 

아....... 아까워라.......ㅜㅜ

 

 

 

 

다시 끓이면 되지만 그래도 너무 아깝다....

국물한방울도 나에게는 너무 소중했다.

 

 

 

미역국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다시 미역국을 끓여서 먹는다고

시간이 좀 늦어졌지만 그래도 밥은 항상 맛있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기분이 좋았다.

5월이 시작되어 여행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 같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포근한 기온이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내일은 로맨틱 가도의 종점인 '퓌센'까지

가기로 했다~!!

가야할 길이 조금 길었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항상 오늘같은 날씨를 허락해 주세요~!!!

 

 

 

☆ 오늘 달린 거리 : 62.2km (누적 달린 거리 : 1500.6km)

★ 오늘 지출액 : 12.2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