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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8년 유럽 자전거 여행

유럽 자전거 여행기(5)

by freewheel 2016. 6. 21.

<4월 12일 유럽 자전거여행 4일 째>

 

 

 

오늘 드디어 자전거로 출발하는 날이다.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혼자라 그런지 두려움도 큰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파리에서 동남쪽에 있는 Melun이라는 도시로 정했다.

거기에 캠핑장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거기까지

가보기로 했다~!!

 

 

 

여행동안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자전거

짐을 달기 전에 사진을 남겼다

 

 

 

 

 마침 민박집 근처에 까르푸가 있어서

점심 때 먹을 것들을 샀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가본 마트였는데 물건들이 너무 낯설어서

뭐가 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불어를 몰라 그림으로만으로 대충 짐작해서 샀다...ㅜㅜ

 

 

 

 

까르푸에서 구입한 것.

왼쪽부터 바게트 빵, 쌀(1kg), 플레인 요구르트, 우유.

 

 

 

 

드디어 출발~!!

민박집 입구에서 아저씨가 찍어주셨다~

텐트, 침낭, 매트 때문에 짐 싣는 것이

쉽지 않았다...ㅜㅜ

 

짐이 많으니 무겁고, 자세도 불편하다...ㅜㅜ

 

 

지도를 열심히 보면서 파리 시내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서

길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파리 시내를 빠져 나가도 집들이 많아

아직은 차도 많고 길도 복잡했다.

 

 

 

한참을 가니 작은 호수가 보이고 벤치가 보인다.

경치도 구경하고 점심도 먹으며 잠시 쉬기 위해 멈췄다.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바게트 빵, 우유, 요구르트가 전부였다.

빵이 맛있기는 했지만 우유하고만 먹기에는

너무 싱겁고 닝닝하다....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요구르트를 과일이 든 것으로 사거나

잼을 살걸.... 후회가 막심이다...ㅜㅜ

 

 

 

그래도 열심히 달리고 먹는 빵은 맛있었다.

 

 빵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지나가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다가오신다.

 

낯설고 인상을 쓴 사람이 다가오니 약간 긴장했었는데

자전거에 매달린 태극기를 보시고는 어설픈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신다.

나도 반가워서 인사했다.

 

할아버지께서 북한, 공산주의를 얘기하시면서

동유럽에서 왔다고 하신다.

자전거 여행 중인 것을 보시더니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셨다.

 

지도를 보여드리며 Melun으로 간다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께서 불어로 '뮬랭'으로 발음하셨다.)

그러더니 핸드폰으로 친구에게 전화하시더니 Melun에 있는

캠핑장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봐 주신다....

그리고 가는 길도 알려주시고...^^

 

여행 시작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게되니

고맙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할아버지께 홍삼캔디를 감사의 표시로 드렸다...^^

"This is Korean jinseng candy,

it's very good for your health~~!!"라고 말씀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힘내서 여행 잘 하라고 하셨다~

 

 

점심을 먹었고,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아서 그런지 달리는데 힘이 넘쳐났다~ㅋㅋ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시가지를 벗어났고,

드넓은 프랑스의 들판과 밭들이 나타났다~!!

유채꽃인 것 같은 꽃들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넓은 들판을 달리는 기분이 너무도 상쾌했다~!!

 

 

그런데...흐린 날씨가 결국엔

비가되어 내리기 시작한다....ㅜㅜ

 

얼른 바람막이를 비옷삼아 꺼내입었지만

비를 맞으며 달리니 더 춥다....ㅜㅜ

 

 

 

 

비를 맞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치고 해가 비친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참 적응하기 힘들다...

 

이 길을 따라 쭉 달리기만 하면 Melun에 도착하기 때문에

열심히 달렸다~~

 

 

 

Melun에 다와가니 세느강이 나왔다~!!

파리 시내에서 보던 것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강을 거슬러 가니 강 주변의 풍경이 고즈넉하면서 참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