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Melun에 도착했다.
그런데 캠핑장을 못 찾겠다....ㅜㅜ
할아버지가 Mairie에 가면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거기서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마침 표지판에 보인다.
아마 시청이라는 뜻인 것 같은데...
표지판을 따라 가도 관광안내소를 찾지 못하고
시내를 맴돌기만 했다...ㅜㅜ
그러던 중~!!
어느 아저씨 한분이 자전거 짐을 보시더니
"껑삥? 껑삥?" 하신다...?
아~ 참~!!
불어로 캠핑을 껑삥이라고 한다는 얘기가
기억나서 "Yes~~!!"크게 외쳤더니
다리를 건너 좌회전 한 후 강따라
쭉~ 가면 캠핑장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캠핑장을 간절하게 찾던 중이었는데
너무 감사해서 홍삼캔디를 드렸다~~!!ㅋㅋ
아저씨 말대로 강따라 조금만 더 가니
우측으로 캠핑장이 보였다~!!
처음 가보는 캠핑장이었지만 얼마나 반갑던지...^^
먼저 리셉션에 가서 아저씨께
여권을 보여드리고 하루밤 묵겠다고 말씀드렸다.
돈을 드리고 텐트를 어디에 쳐야 되는지 물었더니
비수기라 그런지 아무때나 치라고 하셨다.
혹시 비가 더 올지 몰라 나무 밑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자전거에서 짐을 다 내리고
비닐을 먼저 깐 다음 텐트를 쳤는데...
처음 치는 것이라 시간이 한참이 걸렸다....ㅜㅜ
겨우 텐트를 다 치고 짐을 풀었더니 그래도
포근한 집이 되었다~
비와 땀에 온몸이 끈적여서 저녁 먹기 전에 샤워부터 해야했다.
캠핑장의 샤워장 시설이 생각보다 깔끔했다~!^^
캠핑장 이용을 처음 하는 것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샤워를 마치고 밥을 하려고 하는데
무지개가 떴다!!
자전거 여행의 첫날 힘들게 찾아온 캠핑장에서
무지개를 보니 피곤이 싹 풀린다~!!*^^*
먼저 오전에 까르푸에서 구입한 쌀을 씻어서
코펠에 밥을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인스턴트 미역국을 끓였다...^^
아~ 배고파~~!!
처음 하는 밥이어서 약간 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만들어진 밥~!!
그리고 미역국~
내일 아침으로 먹을 밥을 남기고
코펠 뚜껑에 밥을 덜어 먹었다~!!
비록 반찬은 고추장, 깻잎, 미역국이 전부였지만
너무나도 맛있는 저녁이었다.
이 순간은 설레임도 두려움도 외로움도 느껴지지 않고
행복함만이 밀려왔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한 다음
캠핑장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캠핑장 정문 바로 앞에 세느강이 있었고
강건너 예쁜 집이 있고, 물새들이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였고 아름다웠다.
비온 뒤 활짝 갠 하늘과 집이 강에 비춰서 더 아름다운
세느강의 풍경에 푹 빠졌다~
강을 따라 천천히 산책도 하고
백조들도 구경하니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이 평화롭다~~!!
한팔로 안을 수 없는 나무는
오랜 세월을 이 자리를 지켜왔음을 말해준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좋았지만
곧 해가 졌기 때문에 텐트로 돌아와야 했다.
이렇게 산책을 끝내고 성경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지도를 보며 내일 목적지를
정하다 보니 어느새 9시가 넘었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가 보인다.
외롭긴 했으나 친숙한 별들을 보면서
잠시 외로움을 달랬다.
텐트, 매트, 침낭, 베개...
잠자리가 낯설었지만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다.
너무 평화로운 첫날 밤이었다.
☆ 오늘 달린 거리(누적거리) : 53km(81.37km)
★ 오늘 지출액 : 14.27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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