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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전거 여행기 15 (프랑스-스위스 국경을 넘다) 처음으로 국경을 넘다~!! 평소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잠 만큼은 푹 자는 스타일이지만헛간에서 잠을 자는 것이 쉽지 않았다....ㅜㅜ 우선 산 정상부근의 고지대에 비까지 와서 너무 추웠다.(우리나라 대관령 꼭대기와 비슷할 듯...)침낭의 얼굴 부분을 최대한 잠그고 외부공기를차단해야 겨우 잘 수 있었기 때문에침낭 속에 온 몸을 파묻고 잤는데 점점 숨이 차게 되고숨을 쉬기 위해 코만 살짝 바깥으로 내밀었을 뿐인데잠을 확 깨우는 소똥(^^) 냄새....ㅜㅜ 다시 침낭 속에 들어가 잠 들라치면 소들이이를 갈고, 울고, 소리내고.... 그렇게 밤을 보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아침 7시에 가까이 있는 것 같은 교회 종소리가 7번 울려서 잠에서 깨는데 그 때부터소들도 일어나서 일제히 울기 시작한다....아마도 그 시.. 2016. 6. 23.
유럽 자전거 여행기 14 (목장에서 하룻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양쪽으로 산꼭대기에 성들이 있다. 예전에 이곳이 프랑스에서는 군사적으로 요충지였음에 틀림없다. 그래도 그 밑에 예쁜 집이 있어서 무섭지는 않지만 왠지 자전거 타고 가는 나를 궁사가 노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올라 산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시 마을이다... 이거...도대체 얼마나 올라가야하는 걸까? 이 때가 4시 30분 쯤이어서 이제 슬슬 잘 곳을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오늘 목표로 했던 곳은 20km 정도가 더 남았고...ㅠㅠ 좋다~ 어쨌든 이 산은 넘고 보자... 방금 지나쳤던 마을을 내려다보다... 산꼭대기에 있는 성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니 한참 아래다...ㅜㅜ 여기서부터 경사는 급해지고 비는 굵어지고, 온 몸은 비에 젖어 몸은 추워지고... 집들도 .. 2016. 6. 23.
유럽 자전거 여행기 13 (프랑스-스위스 국경지대) 어제는 모처럼 텐트에서 따뜻하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볼일을 보는데이곳 캠핑장 화장실이 좀 열악했다.거기다 특이한 구조까지~ㅋㅋ 샤워실 한 쪽에 남자용 칸, 여자용 칸 2개가 전부였는데남자용 칸을 열어보니...ㅋㅋ 저기 발판에 서서 작은 일을 보던지, 앉아서 큰 일을보라는 뜻인 것 같았다. 물을 내리니 물이 발판 앞까지 흘러쏴~악 쓸어간다...^^ 생전 처음 보는 화장실을 보며 여행의새로운 의미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낯선 곳을 여행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되는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와 다를 뿐이라는 것을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그럴 때 더 많은 것을 보고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Pontarlier(뽕따리?)지도 상으로 볼 때 충분한 거리였고, 스위스 국경.. 2016. 6. 23.
유럽 자전거 여행기 12 (프랑스 부르고뉴를 횡단하다 2)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언덕이 보이고 오르막 길이 보였다. 이제 막 올라가려고 하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트럭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 크락숑(?)을 마구 울리기 시작했다... "빵~!!! 빵~~~!!!" 깜짝 놀라서 운전자를 쳐다보니 나를 보면서 엄지손가락을 땅으로 가리키면서 야유를 퍼붓는다... 그냥 놀리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너 이제 죽었다~!ㅋㅋ'라는 의미임을 잠시 후 알게된다....ㅜㅜ 오르막 길이 눈 앞에 보였지만 직선이었고 끝이 저만치 보이는 것 같아서 꼭대기에 올라가면 쉬어야지~ 하면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가도가도 끝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ㅜㅜ 짐을 가득 싣고 오르막을 쉬지 않고 오르니 정말 힘들었다.... 겨우 꼭대기에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뒤돌아 봤더니 저~ 멀리 오.. 2016. 6. 22.
유럽 자전거 여행기 11 (프랑스 부르고뉴를 횡단하다) 오늘을 위해 어제 일찍 잠들었지만지난 밤은 여행 중 가장 추웠던 밤으로 기억된다...ㅜㅜ 아래 위로 긴 옷을 입고 침낭을 끝까지 올려서 코만 내밀고 잤는데도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덜덜 떨면서 어서빨리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해가 뜨자마자 밖으로 나왔더니 온 세상이 서리로 새하얗다...ㅠㅠ4월 중순이 지난 지가 언젠데 서리가 내리다니...지난 밤 아무리 추워도 영하의 날씨일 줄은 몰랐다.... 캠핑장 전체가 눈이 내린 것 처럼 하얗다....ㅜㅜ예쁘기는 했지만 진짜 추웠다. 텐트를 자세히 보니 이건 그냥 서리가 아니다...서릿발이 제대로 선 것을 보면어제 비가 와서 습한데다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 것 같다. 텐트 지붕에 맺힌 얼음꽃~ 텐트가 젖으면 안되기 때문에 얼른 서리를 털어내고아.. 2016. 6. 22.
유럽 자전거 여행기 10 (살루 도착) 점심을 먹고 한참을 달리다 터널을 하나 지나고 나니 그동안 보았던 풍경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산들이라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산들이 있고 바위들이 보였다. 오랜만에 산을 보니 넘 반가웠다~ 산들이 있는 지역을 벗어나니 완만한 경사가 끝없이 이어져있고, 주변으로는 목초지가 펼쳐져 있다. 푸른 들판과 풀을 뜯는 소와 양들... 한눈에 보이는 구름들... 이런게 유럽이구나... 이 넓은 들판을 마음껏 가슴에 담아본다. 오늘의 중간 목표인 AVALLON에 드디어 도착했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 큰 도시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은 도시였다. 30분도 안되어 도시를 빠져나갔으니...ㅜㅜ 넓은 들판에 소들만 보다가 처음으로 양들을 보았다...^^ 귀여운 새끼 양들이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2016. 6. 22.